마이크론 총마진 84.9%..."그들의 승리, 서민의 비용 청구서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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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 2026.06.25 21:04 PDT
마이크론 총마진 84.9%..."그들의 승리, 서민의 비용 청구서로 돌아오다"

롤러코스터 탄 메모리 반도체 주가...마이크론이 운명의 키를 쥐다
마이크론의 재평가: ‘메모리 월’이 만든 초고마진 구조와 권력의 이동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이제 없다...CEO가 남긴 슈퍼사이클의 단서
마이크론의 이익은 빅테크의 비용이다: 랠리 뒤에 숨은 시한폭탄
더밀크의 시각: 에너지발에 이어 AI발 인플레이션...금리인상 부른다

📌 더밀크의 AI 핵심 브리핑

마이크론이 84.9% 마진이라는 인류 사상 최고 수익성을 기록하며 엔비디아·메타를 추월했지만, 이 '승리'는 곧 빅테크의 비용이자 메모리발 인플레이션의 도화선이다. 환호의 정점이 거시 리스크의 출발점이라는 역설이 월가에서 잠재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롤러코스터 탄 메모리 반도체 주가...마이크론이 운명의 키를 쥐다

매그니피센트 7의 붕괴, 그리고 AI 수요에 대한 의구심.

연준의 매파적 전환과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4월 이후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섹터의 변동성이 가장 크다. 23일(현지시각)에는 올해 내내 시장을 끌어올린 종목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론(MU)은 전날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직후 하루 만에 13%가 무너졌다. 표면적으로는 고점에서의 차익 실현으로 볼 수 있지만 수면 아래에는 더 무거운 질문이 깔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4배 이상 폭등하며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가파른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것. 문제는 이 질문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코스피의 운명도 함께 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단서가 바로 24일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이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단순히 자기만의 실적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이끄는 시장 전체의 동력이자 서사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는 마이크론의 실적을 '시장의 분기점'이라 평가했고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압도적 호실적이 아닌 어떤 보고서도 폭락의 빌미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미 AI 투자가 시장의 기대에 완벽하게 반영된 취약한 균형점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그리고 마이크론은 이런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넘어선 놀라운 실적을 과시했다.

(출처 : 크리스 정)

마이크론의 재평가: ‘메모리 월’이 만든 초고마진 구조와 권력의 이동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 폭증했고 순이익은 1년 만에 18억 9000만 달러에서 282억 4000만 달러로 15배 가까이 불어났다. 핵심은 수익성이었다. 총마진이 84.9%로 직전 분기의 74.9%, 그리고 1년 전의 39%에서 수직 상승한 것이다. 회사는 4분기 총마진이 약 86%까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실적에서 진짜 사건은 매출 네 배로 뛴 것이 아니라 마이크론이 무엇이 되었는가다.

총마진 84.9%. 이 숫자가 무서운 이유는 비교 대상에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빅테크의 수준을 모두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실제 마이크론의 마진은 메타의 81.9%와 엔비디아의 75%, 마이크로소프트의 67.6%를 모두 뛰어넘었다.

심지어 엔비디아의 역대 최고의 마진을 기록했던 2024년 초의 79%도 가볍게 추월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론이라는 기업의 정체다. 마이크론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흔한 '범용 메모리 반도체 부품을 찍어내는 회사'로 지난 30년간 저평가받던 기업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이 갑자기 AI 반도체의 황제라 불리는 기업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월가 투자은행인 서스퀘하나는 이를 '메모리 월(memory wall)'이 작동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수요가 공급을 완벽하게 압도해 판매자가 가격 결정력을 과도하게 쥔 상태. 이런 상황에서는 판매자가 부르는 것이 가격이 된다.

투자자들은 마이크론의 압도적 실적에 환호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0%가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목요일 오전에만 1조 4100억 달러까지 불어나 메타와 테슬라의 그것을 추월했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의 주가 상승률은 700%에 달했다.

(출처 : 크리스 정)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이제 없다...CEO가 남긴 슈퍼사이클의 단서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이 숫자를 만들어낸 계약의 형태다.

메모리 산업은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즉 호황과 불황이 정해진 주기로 반복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이런 가정을 근본적으로 뒤엎는다.

이번에 공개한 16건의 장기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보면 평균 3년 만기에 상당수가 사후 취소가 불가능한 판매자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주는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구조다.

이 계약구조는 구매자가 계약된 최소 물량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간 내에 실제로 수령하지 못하더라도, 사전에 약정된 대금을 무조건 지급해야 하는 계약 구조다. 사실상 불공정하다고 싶을 정도로 판매자 우위의 구조다.

월가는 마이크론의 계약이 가격에 바닥과 천장이 설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CEO는 "바닥 가격이 과거 어떤 호황기의 분기 최고 마진보다도 높은 수준"이라 자평하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 판매자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매출 가시성을 수 년간 늘리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메모리는 불황이 언제 찾아올지 몰라 다음 몇 분기의 전망을 초조하게 봐야했다면 지금은 최소 2년에서 3년까지의 시간을 사이클없는 직선 고속도로로 보고 있는 셈이다.

매트 브라이슨, 웨드부시 전략가는 이번 실적에서 가장 놀란 대목으로 "선도 계약에 대해 마이크론이 제공한 디테일의 수준"이라며 이 계약들이 "전례없이 길어진 매출 가시성"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적어도 2027년을 넘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메로트라 CEO는 "수요를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지 가늠할 시야 자체가 없다"며 낙관론을 강화했다. 메모리 칩 증설을 위한 신규 팹 건설에 인력 및 규제, 그리고 전력 문제로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출처 : 크리스 정 )

마이크론의 이익은 빅테크의 비용이다: 랠리 뒤에 숨은 시한폭탄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누군가에는 환호, 다른 누군가에는 비용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 마이크론의 실적 후,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업계는 급등했지만 반대로 이들의 고객사인 빅테크의 주가는 무서울 정도로 급락했다.

애플은 6.12%, 마이크로소프트는 3.46%, 메타는 2.65%, 아마존은 3.10%가 하락했다.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수익은 곧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지출이기 때문이다.

실제 내년 빅테크들의 전체 자본지출(CapEx)의 합계는 총 1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메모리에 쓰일 것으로 추산하는 데이터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동일한 메모리 가격 충격이 어떤 기업에게 전략적 지출로, 다른 어떤 기업에게는 즉각적인 마진 압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런 마이크론의 이익 역시 'AI 이익 착시'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의 매출과 이익이 최종 수요자인 소비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 '순환 금융'에 의한 이익 부풀리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는 이 현상에 대해 "자본지출 붐 사이클에서는 같은 1달러가 한 쪽에선 이익으로, 다른 한 쪽에선 비용의 이연으로 인식된다"고 경고한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쪽에서 사상 최대의 이익으로 환호하는 사이 다른 한 쪽, 즉 이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빅테크에서는 똑같은 금액이 비용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비용이 처음부터 회계 실적에 터지는 폭탄이 아니라 매년 이연되며 복리로 쌓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올해와 내년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바로 이런 추정에 근거한다. 빅테크가 결국 현금을 모두 소진하고 채권시장에서 부채를 늘리고 주식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빅테크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감가상각 비용을 상쇄하려면 매출을 압도적으로 크게 늘리거나 다른 비용을 깎아야 한다. 최근 빅테크의 계속된 대규모 감원은 후자를 의미한다.

(출처 : 크리스 정)

더밀크의 시각: 에너지발에 이어 AI발 인플레이션...금리인상 부른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단순 호재로 볼 수 없는 이유는 거시적 문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란도 아니고 관세전쟁도 아니다. 바로 연준의 금리인상이다. 그리고 6월 연준은 AI 자본지출 붐이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컴퓨터 관련 제품들의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하며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론 실적의 가장 큰 역설은 메모리 기업의 승리가 곧 모두의 비용이라는 데 있다.

메모리 가격의 폭등은 데이터센터의 단가를 올리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PC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심지어 자동차까지 들어갈 부품까지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이면서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의 가격을 인상하고 애플의 팀 쿡이 "현재의 메모리 상황은 지속 불가능"이라며 가격을 크게 올린데에는 이런 배경이 숨어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이런 가격의 연쇄 상승이 결국 칩 가격으로 시작해 전자제품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인상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마이크론의 놀라운 실적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하고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란 전쟁이 진정되고 유가가 다시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메모리발 물가 상승이 시장을 다시 흔들수 있다. 이는 그대로 기업들의 자본지출 압박으로 이어진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그대로 그들 발목을 다시 잡는 격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AI 혁명은 야구로 치면 여전히 3회 초"라며 수요에 균열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레이몬드제임스는 마이크론의 "성과를 묘사할 형용사가 바닥났다"고 표현할 정도다.

하지만 그들의 이익은 곧 빅테크의 비용이자 거시경제의 물가 압력이다.

이는 결국 돌고 돌아 금리인상과 자본지출 사이클의 둔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기대가 한계의 끝에 선 상황에서 레버리지와 만나면 금융시장은 시한폭탄이 된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불균형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환호를 할 때가 아니란 뜻이다.

(출처 : 크리스 정 )
(출처 : 크리스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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