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붕괴 이후... 실리콘밸리 혁신 경제도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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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3.03.19 19:25 PDT
SVB 붕괴 이후... 실리콘밸리 혁신 경제도 무너지나
(출처 : Gettyimages)

[SVB 파산과 그 이후] 실리콘밸리의 변화 움직임
● SVB 붕괴, 실리콘밸리는 중앙은행이 무너진 것
●'현금장사' 빅테크가 지배하는 실리콘밸리, 금융 리스크에 대해 무지하고 무시 돼
● 기존 금융=혁신 대상인 레거시 문화가 리스크 키워
●SVB은 재현되기 어려운 모델.. 혁신 생태계 재편 불가피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예술 융합 이벤트인 SXSW2023의 가장 큰 이슈는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국계 밴처캐피털 J 대표는 FRB에서 이메일이 온 것을 보여주며 계속 스마트폰을 쳐다봤다. J 대표는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을 하고 다른 스타트업에게 포워딩하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있던 것이다. 

SXSW2023에서 '은행' 동향에 민감했던 것은 J 대표만은 아니었다. SXSW에 참석한 밴처캐피털, 스타트업, 미디어 관계자 모두가 SVB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국 12일(일) 미국 정부차원에서 예금을 보호해주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다소 진정됐지만 SVB 외에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FRB)나 다른 중소 은행에 계좌가 있던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털 대표는 좌불안석이었다. FRB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긴급 수혈했지만 '정크' 등급으로 떨어진 주가로 인해 20일 개장 후 상황을 봐야 한다. 

19일(현지시간)에는 스위스 최대 금융기업 UBS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계 2위 크레딧스위스(CS)를 30억 스위스 프랑(32억 달러, 4조 1,904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두 은행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 247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한 것. 

불이 나서 막 번져가려는데 미국, 스위스 등 각 국 정부와 대형 은행이 소방수가 돼 불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지만 미 연준이 지난 1년간 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이후 벌어진 '불타는 플랫폼(은행)' 현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특히 스타트업 및 사모펀드 기업이 오랫동안 선호하던 금융 기관인 SVB가 갑작스럽고 급격히 무너지고 FRB까지 위기에 처하며 이번 위기의 진앙지가 된 '실리콘밸리'는 생태계가 영원히 바뀔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3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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