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전기차, 그리고 K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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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a Moon 2022.05.26 18:53 PDT
손흥민과 전기차, 그리고 K트라이앵글
(출처 : www.premierleague.com)

[뷰스레터플러스]
한국 완성차&배터리, 미국에 K-트라이앵글 만든다
볼보는 어떻게 Z세대의 차가 됐을까?

안녕하세요.

손흥민 선수가 아시안 최초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이 되어 골든부츠를 들고 금의환향을 했습니다. 축구에 대해선 2002년 월드컵밖에 모르던 ‘축알못'인 제가 생중계로 한 시간 반동안 숨을 죽이며 토트넘 VS 노리치 경기를 봤습니다. 축구는 ‘골'이 제일 중요한 건줄만 알았는데, 패스, 달리기, 오프 더 볼(위치 선정) 등 모든 게 한 박자에 맞아 떨어질 때 골이 만들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는 영광 못지 않게 그 과정까지 달려온 모든 선수들의 공이 정말 커보였습니다. 각 선수들의 유니폼 숫자와 상대방 유니폼의 색은 서로 다르지만, 태양이 내리 쬐는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의 드리워진 그림자는 모두 같았지요. 그 뛰어난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손흥민 선수는 혼자 얼마나 더 긴 시간을 인내하며 노력했을까요.

축구 광팬인 프랑스 친구는 제게 “축하한다. 손흥민은 역대 프리미어 리그 선수 중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구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이제 축구까지 한국이 계속해서 혁신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의 이름들 중 한국의 기업들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모빌리티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방한을 해서 현대차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골을 넣기 위해선 패스와 달리기가 뒷받침 되듯,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공생하고 지속 가능성있는 비즈니스를 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를 건강한 미래로 데려다주고 세계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동차 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 생기는 K-트라이앵글

조지아주에 조성될 K 트라이앵글 지역 (출처 : 그래픽: 김현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55억4000만달러를 투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죠.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기존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공장,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과 함께 거대한 K-전기차 클러스터(K트라이앵글)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조지아 신 공장에서 최근 급증하는 미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수요에 맞춰 차기 모델인 '아이오닉7 및 EV9' 등을 생산하게 될 예정인데요.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해 배터리사와의 제휴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계획도 있습니다.

미국의 반응도 호의적인데요.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의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했으며, 조지아 주정부는 향후 현대차그룹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억달러(약 2조원) 이상, 역대급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한국 기업의 힘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때문에 ‘부품 강국'인 한국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제 산업이 바로 ‘안보'이자 국가 정책이 됐습니다

🥳 미국은 왜 한국 투자에 환호하나

볼보는 어떻게 Z세대의 차가 됐을까?

(출처 : Giphy)

볼보(Volvo), 스웨덴의 명품 차 브랜드죠. 탱크 같이 안전한 차로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는 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볼보의 인기 비결은 안전성은 물론, 내재적 '혁신 마인드'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볼보의 CEO가 자동차 업계 출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자기기 회사 다이슨 출신 짐 로완이 지난 3월에 볼보 CEO가 됐는데요. 짐 로완 CEO는 자동차 업계 및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맞서야 할 새로운 도전은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될 소프트웨어 및 전자제품에 있다”고 말하며, 회사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려면 하이 테크 소비자 전자제품 분야에서 얻은 자신의 경험이 회사에 큰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스마트화'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할 큰 변화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또한 소비자 경영의 수장답게 미래의 주요 고객인 ‘Z세대’를 겨냥한 제품 및 서비스 창출이 주요 관건임을 제시했는데요. Z세대는 집과 자동차 그리고 스마트폰 사이에 매끄럽게 연결되는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 어떤 모습일까요?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가 사랑하는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보세요.

🚙 Z세대의 픽, 미래의 자동차

저는 일주일동안 제주도 차박(차 안에서 숙박)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멈춰 서는 곳이 도착지가 되고, 누운 곳이 집이 되었죠. 요리를 하면 주방이 되고요. 노래를 틀면 노래방도 됩니다. 모두가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를 하면 거실이 됐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모두를 한 곳에 모으게 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집의 역할을 했습니다. 움직이는 하울의 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미래의 차는 우리가 보다 즐겁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안전한 도착을 넘어, 가는 과정마저 여행이 될 수 있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이나 앞으로나 차보다 더욱 중요한 건 함께 타고 있는 동승자가 누군지, 또 우리가 어딜 향해 달려가고 있느냐겠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정 바라는 곳을 향해 행복히 달려가고 있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더밀크 문준아 드림.

모빌리티의 미래, 더밀크에 있습니다

(출처 : The Good Brigade)

더밀크는 파이낸셜 타임즈(FT)에서 개최한 'Future of Car 서밋'을 직접 취재해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해봤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계획, 2030년 자동차의 미래를 미리 엿보세요!

'놓치지 마세요'.. 오늘의 더밀크 기사

(출처 : own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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