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어떻게 되나? 퀄컴 이어 ARM도 인수 시도
CPU∙모바일∙GPU∙파운드리... 어느 것 하나 못 잡은 인텔
M&A로 역사 뒤안길?... 퀄컴 이어 ARM도 인수 시도
가능성은? 반독점 규제가 관건
인텔이 진짜 사라질까요? 한때 세계 PC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은 스마트폰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낙오되면서 최근 인수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습니다. 여러 기업이 인수 타진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텔에 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 인수를 타진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인텔에 프로덕트 그룹 인수를 위해 접근했지만, 해당 사업은 매각 대상이 아니란 대답이 돌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텔 사업부는 반도체 및 네트워킹 장비 개발과 설계를 담당하는 프로덕트 그룹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그룹으로 나뉩니다. ARM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죠.
ARM은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자회사로 매출 대부분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설계 사업에서 나옵니다. 인텔은 PC 반도체 부문에서 특별한 기술적 우위가 없단 평가를 받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죠. ARM이 인텔에 프로덕트 그룹 인수를 제안한 건 PC나 서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단 구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회사의 매출을 비교하면 ARM이 훨씬 적지만 시가총액은 ARM이 더 높습니다. ARM은 AI 붐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약 1563억달러(약 205조원)까지 불었습니다. 반면 인텔은 실적 악화 우려로 올해 주가가 50% 넘게 떨어져 시총이 1023억달러까지 줄었습니다.
👉 CPU∙모바일∙GPU∙파운드리...어느 것 하나 못 잡은 인텔
한때 세계 PC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은 스마트폰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낙오되면서 최근 인수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위상이 추락한 상태입니다.
PC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경쟁력이 뒤처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칩 분야는 암(Arm)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인공지능(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인텔의 야심 찬 파운드리 전환 선언은 막대한 비용 탓에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습니다. 인텔의 핵심 사업인 CPU 부문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한 상태입니다.
👉 퀄컴도 관심…가능성 있나?
앞서 미국 퀄컴 역시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했죠.
다만 인텔이 인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대규모 딜이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장애물이 큰 상황입니다. 퀄컴도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텔의 사업 영역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죠.
인텔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직원 15% 감축, 배당금 지급 중단, 비용 절감 계획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 파운드리 그룹 분사와 독일·폴란드 공장 건설 중단 등을 결정했죠.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는 최근 인텔에 5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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