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국방비 0.1%만 투자해도 '넥스트 팬데믹' 막는다
[새책] 빌 게이츠의 '넥스트 팬데믹을 막는 법'
2015년 팬데믹 예고했던 게이츠, 포스트 코로나 또 올 수 있다 경고
글로벌 전염병 대응 및 동원팀(GERM) 창설 제안
전세계 국방비의 0.1%, 연 10억달러 투자하면 글로벌 공조 가능
저는 미국 수영장에서 파트타임 라이프가드로 일합니다. 라이프가드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훈련을 해요. 매년 시험을 통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갱신해야 하고 2년에 한 번은 라이프가드 자격증도 갱신해야 합니다. 실기와 필기, 수영시험을 다 통과해야 하죠. 훈련을 하고 시험을 보는 시간 동안에는 시급도 제공이 됩니다. 그만큼 조직으로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라이프가드로 일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물에 빠지는 일은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특히 수영장에서는요. 하지만 훈련은 상시로 있고 시험은 잊을만하면 돌아오죠.
사고는 드문데 왜 그렇게 열심히 훈련을 하고 대비를 하는 걸까요? 한 번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드물게 사고가 나기 때문에 신경을 덜 쓰고 훈련을 게을리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래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팬데믹도 마찬가지 입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이전에는 아무도 팬데믹에 대해 관심도 없었어요. 팬데믹이라는 단어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2년 동안 너무도 큰 피해를 줬습니다. 동시에 모든 지구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가이자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라이프가드들이 구조 훈련을 하고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훈련을 하듯이 미리 전염병에 대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5월 3일자로 출간된 그의 책 ‘다음 팬데믹을 막는 법(How to Prevent the Next Pandemic)’의 내용을 살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