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정체성 바꿨다 : 실리콘밸리 아닌 할리우드 기업
10월 1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세가 진정될 지 여부 관심 집중, 투자 비용 절감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도 할리우드처럼 블록버스터 집중 투자 위해 ‘창의적인’ 회계로 돌파구 찾아
저작권 없는 단순 라이센싱 작품 숫자는 과감히 삭제하거나 재계약
수명이 짧은 콘텐츠는 2년 단위 단기 라이센싱으로 비용 최적화
넷플릭스의 본사는 실리콘밸리 끝자락에 있는 로스 가토스(Los Gatos)에 위치해 있다. 산타크루즈 산맥 넘어 살던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17번 고속도로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먼저 지역인 '로스 가토스'에서 창업한 후 회사가 성장해도 여기에 본사를 뒀다. 테크 기업 중에서는 가장 아래 지역에 위치해 있다.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운영하는 테크 기업이란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구하기 비교적 쉬운 실리콘밸리에 자리를 틀었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의 대히트 이후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이은 자체 제작 콘텐츠가 늘었고 지난 2017년 헐리우드에 LA 본사를 오픈했다. 이후 테드 사란도스가 2020년 공동 CEO로 선임되면서 무게 중심이 실리콘밸리(로스 가토스)에서 헐리우드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문화도 크게 변하고 있다. 실제 일반인에게 알려진 넷플릭스는 ‘비용 프리(Cost-Free)’ 회사였다. 콘텐츠 투자 비용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시켰고 직원 연봉과 혜택도 거의 무제한이었다. ‘타사로부터 스카웃’하는 직원들의 연봉을 결정하는 것도 부서장의 판단에 맡겼다. 비용 집행이나 전략적 결정에서 사전 승인이이 필요 없었다. 2022년 5월 투자 제한(가치 있는 행동(Valued Behaviors)이 생기고 수정됐지만 ‘재량권’ 문화는 넷플릭스의 기본 철학이다.
이런 자율성은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끌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지난 10년은 엄청났다. 2022년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글로벌 구독자는 2억 2,070만 명이다. 단일 서비스로는 글로벌 1위다. 미국 할리우드의 모든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지난 10년 간 넷플릭스의 전략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의 모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시켰고 스트리밍 오리지널 등을 만들면서 ‘넷플릭스를 따라 잡기 위해’ 모든 전력을 올인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콘텐츠의 미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