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너무 오른 은행주... 계속 보유해도 될까
13일 JP모건 시작으로 은행들 일제히 실적 발표
블룸버그 "금리인상, 대출 증가 빨라질 것 전망"
WSJ "미 은행들 성장 동력 둔화...뉴 노멀" 지적도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은행들은 오는 13일 JP모건 체이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US뱅코프, 골드만삭스 등이 주중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급등세를 이어온 은행주는 3분기 실적과 맞물려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까.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행주는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W 은행 지수는 올해만 40% 이상 급등했다. 이는 S&P 500 지수의 17% 상승과 비교할 때 두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계속 매수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트 오코너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대부분의 거시경제 전망이 대체로 우호적"이라면서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은행주를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또 최근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연준 이사 중 9명이 내년 중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 랠리를 펼쳐왔다. KBW 은행 지수에 포함된 24개 종목 모두 4.6% 이상 급등했고, 이중 18개 기업은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올해 8월 말까지 주가가 54%나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개월 간의 호조세에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기에 적합한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은행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의 크리스토퍼 맥그래티 애널리스트는 "대출 증가, 이자율 상승, 그리고 현금 재배치(redeployment of cash) 등을 통한 변화가 은행 수익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미국 은행 부문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또 제라드 캐시디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도 "더블딥 경기침체라는 변수를 제외하고는 은행주가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 대란이 해결되고, 재고 수준이 다시 회복되면서 경제가 계속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보유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의 개념으로 비교할 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더 넓은 시장과 비교할 때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