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달러 vs 200만 달러: 뒤집힌 전쟁의 경제학 속 6대 수혜주는?
"1억으로 100억을 태웠다"...미군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은 '가성비' 전쟁
천하의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긴급 구걸' 나선 사연
미 국방부가 '170억짜리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이유
1000% 폭등은 시작이다?...방산주 세대교체의 주인공은?
팔란티어, 펜타곤의 '뇌'가 됐다...방산도 SaaS 구독 시대
📌 더밀크의 AI 핵심 브리핑
미국-이란 전쟁에서 2만 달러 드론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 요격 미사일을 소모하는 '비대칭 비용 구조'가 드러났다. 방위산업의 자본이 레거시 하드웨어에서 저비용 레이저·AI·소프트웨어 기반 방어 체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으며, 방산주 내부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다.
"1억으로 100억을 태웠다"...미군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은 '가성비' 전쟁
미국의 대이란 작전인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에 따르면 작전 초반 100시간 동안에만 약 37억 달러를 소진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35억 달러가 기존 국방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추가 비용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펜 와튼 예산 모델은 이번 전쟁이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직접 비용만 400억에서 9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숫자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한 예산의 폭증을 말하는 전쟁의 경제학이 아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노출된 방어 체계의 경제적 지속 불가능성이다.
이란은 약 5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2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 가장 골치아픈 문제를 안겨주는 것은 샤헤드-136 드론이다. 이 드론의 생산 단가는 단 2~5만 달러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를 격추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이 사용해야 하는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 1발은 370만 달러, 사드의 경우 127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점이다.
요격체 대 드론의 비용 비율은 무려 106대 1이다. 비용의 대칭성이 무너진 것이다.
이란의 1달러 공격을 막기 위해 100달러를 쓰는 구조. 2025년 6월 당시 미국은 사드 재고의 최대 30%와 SM-3 80발을 소모했다. 현재 소비 속도라면 미국의 전체 요격체 비축분은 4~5주 내로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태다.
당장 미국을 비롯해 UAE와 사우디 등 자국 영공을 방어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의 발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요격체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UAE의 경우 한국의 천궁-2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드론만으로 적국의 재정적 파산을 유도하는 비대칭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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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전통적 의미의 군사적 승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미국과의 압도적인 군사적 열세가 근본 원인이지만 경제적 교환비의 역전이라는 '게임 체인저'를 통해 전쟁을 장기화할수록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재정적 붕괴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고가 요격체를 고갈시키고, 국방 예산을 빠르게 소모시킨다. 그것이 바로 현재 이란이 추구하는 '재정적 소모전', 즉 금융전쟁의 실체다.
이는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도 관계가 있다. 과거에는 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은 천문학적인 R&D 예산을 보유한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GPS를 비롯해 상용 반도체, 그리고 3D 프린팅이 저비용 드론에 이식되면서 진입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검증된 샤헤드 드론을 대량 생산해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기 생산 체계의 독점 구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드론 공세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우크라이나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3년간 이란산 드론과 싸워온 우크라이나의 경험에 손을 벌리는 미국의 아이러니다. 이를 단순한 전술적 실수라고 치부해도 될까?
이는 미국 방위 체계의 구조적 결함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방산 체제의 대전환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의 대형 방산 벤더들은 '소량의 고품질' 무기 생산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금 전장에서는 수 십 발의 탄도 미사일이 아닌 수백 수천대의 드론 부대가 진격해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 방산 업체들의 공급망 자체가 극도로 경직되어 있어 단기간에 대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분쟁 발발 직후인 3월 7일(현지시각) 대형 방산 기업과 탄약 생산업체 CEO들을 긴급 소집해 생산량 증대를 논의했고 의회에서는 이미 추가 국방비 편성 논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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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양상이 급변하면서 자본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026년의 약 1조 달러 국방비를 대폭 증액해 2027 회계연도 예산을 1조 5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증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예산의 방향성은 명확해졌다.
현대전이 '드론전'으로 진화하면서 미 국방부의 교리는 이미 바뀌고 있다. '모든 위협에 패트리어트를 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고비용 탄도미사일 요격체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를 채우는 것은 '다층 방어망(Multi-Layered Architecture)'이다.
현재 예산 집행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도와 거리에 따라 저비용 자폭형 요격 드론과 고에너지 레이저, 전자전 시스템이 겹겹이 배치되는 구조로 대량으로 이어지는 드론 공격을 무력화한다.
현재 시장과 투자자들은 중동의 긴장 고조로 방산의 '슈퍼 사이클'을 맹신하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ETF인 ITA는 올해만 12%가 넘게 올랐고 지난해에만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산에도 자본의 흐름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현재 미 정부는 고금리와 끝없이 확대되는 국가부채를 감안하면 국방 예산의 무한한 팽창은 불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전체 방산에 대한 낙관론보다는 예산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선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비용 무기에서 저비용·소프트웨어 기반 요격 체계로의 예산 잠식이 바로 그것이다.
1000% 폭등은 시작이다?...방산주 세대교체의 주인공은?
현재 방산주 내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구분선은 '방산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요격 비용(Cost-per-kill)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느냐'라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안티드론이다.
실제로 자율형 드론 인프라와 요격 드론 기술을 보유한 온다스(ONDS)는 지난 12개월간 10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자본이 무섭게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월가는 낙관적이다. 오펜하이머는 목표가 16달러에 '시장수익상회' 의견을 제시하며 현재 9.83달러에서 65%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호주 상장 기업인 드론쉴드(ASX:DRO)는 전자파 교란 및 AI 기반 대드론 시스템을 주력하는 기업으로 2025 회계연도에만 전년 대비 277% 급증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수주 파이프라인은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오펜하이머는 위성 및 통신 기술을 보유한 블랙스카이(BKSY)와 이리디움(IRDM)도 공중전의 조정/통신 수요의 급증으로 상승세로 돌입했다.
대형 방산주 내부에서도 차별화가 진행중이다.
1발당 수백만 달러의 대표적인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를 생산하는 RTX(RTX)는 동시에 대당 약 10만 달러의 저비용 자폭형 요격 드론 '코요테'를 미 육군과 12억 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F-35의 제조사인 록히드마틴(LMT)은 최근 1회 발사 비용이 수 달러에 불과한 300kW급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 시스템인 HELSI를 미 국방부에 납품하고 출력을 500kW 이상으로 확장중이다.
유럽의 BAE 시스템즈의 APKWS는 기존 무유도 70mm 로켓에 레이저 유도 키트를 끼워 대당 약 3만 달러의 정밀 타격 무기로 변화하는 솔루션으로 미 해군과 17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투자자들이 RTX나 록히드마틴을 분석할때 항공기 인도량이나 대형 미사일 수주 잔고에만 집중하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는 것이다. 향후 중장기 밸류에이션과 마진 확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레이저와 대드론 사업부 매출의 성장률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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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분야의 가장 파괴적인 변화를 꼽으라면 AI의 활용일 것이다.
드론 군집 공격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선다. 아무리 훌륭한 저비용 요격체가 있어도 레이더가 적 드론과 아군 드론, 혹은 새 떼를 구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팔란티어(PLTR)가 방산 분야에서 이번 전쟁을 통해 프라임급의 대우를 받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팔란티어는 미 육군의 차세대 전술 지휘통제 시스템인 타이탄 프로젝트의 주 사업자로 선정되며 AI 플랫폼을 통해 센서 데이터를 융합하고 '어떤 위협에 어떤 무기를 쓸 것인가'를 1초 안에 결정하는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지금까지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방산 산업이 데이터 융합과 AI 할당 알고리즘이야 말로 비용 파괴의 궁극적 열쇠라는 인식이 펜타곤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산 업체의 전통적인 매출 창출 방식이 1회성 무기 판매라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구독 및 업데이트'라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과도한 낙관론에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드론전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인식되는 에어로바이런먼트(AVAV)를 보자. 레이먼드제임스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더블 다운그레이드했고 미 우주군의 SCAR 프로그램 재개방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17%가 급락했다. 물론 BTIG는 과잉 반응이라고 평가했고 여전히 85%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사건은 방산 기업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가득 쌓여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월가는 이제 향후 수 년간 방산업체의 연간 이익 성장률을 약 8%, 매출 성장률을 6%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 년간 사실상 제로였던 이익 성장을 감안하면 놀라운 개선이다. 특히 국제 방산주의 경우 수급이 몰리면서 이익 성장률 20%에 매출 성장은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
점점 더 위험해지는 세계에서 이 숫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정부 수주 잔고에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방향의 변화에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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