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행동주의 펀드와 분쟁 중... 승부처는 디즈니+
디즈니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 파트너스 넬슨 펠츠
밥 아이거 CEO를 비롯한 디즈니 경영진을 상대로 위임장 전쟁 선포
현재 경영진이 잘못된 전략 판단으로 회사가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
이를 바꾸기 위해 이사직을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영진 퇴출 운동도
디즈니는 펠츠가 사내 이사를 원해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주 넬슨 펠츠(Nelson Peltz)가 디즈니의 경영 전략을 문제 삼고 경영진 교체를 위한 위임장 전쟁(proxy fight)을 시작했다.
현재 밥 아이거 등 디즈니 경영진이 회사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이야기다. 디즈니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펠츠는 다른 주주들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디즈니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진과 이사회를 교체하겠다고 1월 12일 밝혔다. 펠츠는 포브스 기준 자기 자산만 14억 달러(1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펠츠가 회사 이사회에 합류하기 위해 회사를 막무가내로 공격하는 것이라며 그의 요구를 일축했다. 오히려 펠츠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깍아내렸다. 그러나 디즈니가 경기 침체와 스트리밍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공격받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불만이 계속될 수 있다.
위임장 대결은 주주총회 의결권을 위임받은 자가 현 경영진 교체의 필연성을 설득하는 것이다. 다수의 주주로부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위임장을 확보해 기업인수ㆍ합병(M&A)를 추진하는 등 적대적 M&A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