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빅러브콜 받는 허깅페이스, 어떤 회사인가?
투자 ‘다크호스’ 세일즈포스 전면에… 허깅페이스 기업가치 배로 뛰어
허깅페이스는 어떤 회사?... ‘AI계 깃허브’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 중
추후 인수 노릴 수도... 베니오프 CEO “허깅페이스가 AI 생태계 가속”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스타트업 투자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OpenAI) 투자가 성공적 제품 론칭 및 기술 주도권 장악으로 이어지자 구글·엔비디아가 올해 5월부터 앤트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 런웨이(Runway)에 차례로 투자하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세일즈포스, 오라클, 데이터브릭스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며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투자 ‘다크호스’ 세일즈포스… 허깅페이스 기업가치 두 배로
구글, 엔비디아와 더불어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회사는 세일즈포스(Salesforce)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5월 ‘오픈AI 이후 올해 최대 AI 투자’로 꼽히는 앤트로픽의 6000억 규모 투자에 참여했고, 6월 코히어에도 투자했다.
세일즈포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또다른 유망 AI 스타트업 중 하나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 투자 라운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허깅페이스 리드 투자자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허깅페이스의 기업 가치는 40억달러(한화 약 5조34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2억달러 수준이다.
40억달러는 허깅페이스의 연간 매출의 100배 이상이다. 매출액 배수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PSR(Price to Sales Ratio, 주가매출비율)이 100배를 넘는다는 건 생성 AI 분야 투자 경쟁이 그만큼 뜨겁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테슬라도 PSR이 8.7배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성장 폭도 가파르다. 기업가치 40억달러는 앞서 2022년 5월 진행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허깅페이스가 기록한 2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1년 3개월여 만에 기업가치가 배 이상 뛴 것이다.
허깅페이스는 어떤 회사?... ‘AI계 깃허브’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
허깅페이스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프랑스 출신이자 스탠퍼드대 동문인 클레망 델랑그(Clément Delangue) CEO(최고경영자), 줄리앙 쇼몽(Julien Chaumond)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프랑스의 MIT로 불리는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 출신 토마스 울프가 공동 창업했으며 설립 당시 회사 비즈니스 모델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챗봇 앱 개발이었다.
허깅페이스는 현재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소스코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깃허브가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른다면 허깅페이스는 AI에 특화됐다는 게 차별점이다.
깃허브는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75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 생성 AI 기술 기반 코드 자동 완성 서비스인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를 선보이며 또한번 혁신을 이끌었다.
깃허브 코파일럿의 놀라운 성공에 힘입어 구글, 오픈AI, 아마존 AWS, 메타 등 주요 빅테크 및 AI 기술 기업들이 코드 생성 도구를 선보이는 추세다.
더밀크의 시각: 과감한 움직임 배경은?... 인수 노릴 수도
세일즈포스 역시 이번 투자로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를 이끈 후 추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허깅페이스가 창출할 수 있는 연간 매출은 3000만달러 이상으로 분석된다.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허깅페이스의 기술력을 접목, 확장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허깅페이스는 메타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라마2(Llama 2)’ 같은 인기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포함해 수십만 개 이상의 AI 모델을 호스팅하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향후 AI 모델이 더 많아질 것이고 허깅페이스 같은 사이트가 AI 모델 사용을 위한 창구,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들은 현재 허깅페이스 사용자를 각각의 서비스로 끌어오는 대가로 비용을 내고 있다.
오픈소스 플랫폼이라는 장점도 있다. 오픈AI 같은 폐쇄형 기초 모델(Closed-Source Foundation Model) 공급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걸 꺼리는 업체들이 대안으로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23일 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허깅페이스는 놀라운 커뮤니티를 통해 AI 생태계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가 허깅페이스 투자 유치를 리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