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팅팟 미국, 증오범죄가 기술 성장도 막는다..."다름 인정해야 차별 사라져"
지난 2021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스파 총격사건은 미국 내 여전한 ‘인종차별’과 ‘인종혐오 범죄’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2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격사건은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 총 8명의 사상자를 냈다. 당시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롯한 소수계 사회는 총격 사건 피해자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고,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아시안 여성 혐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미국 내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서 온 대만계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낸시 왕 위엔은 이 사건에 대해 “전국적으로 유독 아시안 여성들이 증오범죄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다”면서 “이는 인종차별과 성적인 차별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틀랜타뿐만이 아니었다. 2022년 1월에는 중국계 여성이 지하철역 선로에 떠밀려 목숨을 잃었고, 2월에는 집에 쫓아온 남성에게 살해당한 한국계 여성도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아시안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는 급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263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전년대비 1000여 건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는 279건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