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 막지 못한 AI의 상장...앤트로픽 IPO가 바꿀 '권력의 지도'
국가와 기업 중 누가 AI를 통제하게 될까? 이 질문의 중심에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앤트로픽이다. 7월 중순, 미 주요 방산업체 조달 책임자들의 책상에 미군의 서한이 도착했다. 9월 1일(현지시각)까지 무기와 통제 시스템에 쓰이는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라'는 것. 그리고 이 요청사항을 불이행 시 국방부와의 거래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붙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두 번째 서한이 도착했다. 앤트로픽 제품을 당분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이 지침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결국 코미디와 같은 반전이었다. 같은 시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9월 또는 10월 초 상장을 목표로 사전 투자자 미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논의되는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정한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사상 최대급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역설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월가가 앤트로픽의 IPO를 단순한 밸류에이션 이벤트가 아닌 기술의 속도가 국가의 통제 능력을 앞질렀을 때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를 시험하는 무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