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미국에서 재현되나?...위험한 이중 경제
2026년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특히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한 장의 승전보처럼 보일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5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매출 505억 달러, 순이익 165억 달러, 유형자본수익률 23%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트럼프 관세까지 교과서적으로 보면 시스템을 뒤흔들어야 할 외부 층격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월가는 그 충격을 수익으로 번역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은행들이 돈을 잘 벌었다'가 아니다. 이들이 지정학적 충격과 정책 불확실성을 구조적으로 대형 금융자본의 수익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데에 있다. 하지만 그 시스템의 반대편에는 연료비 30% 상승세를 신용카드 이월 잔액으로 메우고 있는 저소득층과 은행 대출 창구가 좁아져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있다. 같은 경제지만 월스트리트(금융경제)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의 차이는 충격적일 정도로 크다. 전례없을 정도로 두 개의 현실이 공존하는 경제가 현재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