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들인 전시장에 NFT·우주선 등장.. 확바뀐 CES, 6대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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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1.11.23 18:51 PDT
1조 들인 전시장에 NFT·우주선 등장.. 확바뀐 CES, 6대 관전포인트는?
CES2022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처 : CTA)

미 라스베이거스 컴백...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시
10억달러 투자한 LVCC 웨스트, 일론 머스크의 '컨벤션 루프' 새 볼거리
NFT, 푸드테크, 스페이스테크 등 새전시도 주목

오는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 라스베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테크 IT 전시회 CES2022는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약 2년만에 열리는 글로벌 전시, 이벤트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ES 주최측인 전미기술협회(CTA)는 지난 CES2021에서는 ‘올디지털’로 치러진 이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개최한다.CES는 신제품 발표회 형식으로 시작했으나 테크 산업이 전체 비즈니스는 물론, 인류의 삶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술’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식에 대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CES2020에서는 한국에서 1만명이 넘는 각계 비즈니스 리더가 참석하는 등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더밀크는 11월 미 라스베이거스를 현장 점검한 후 CTA가 주최하 사전 기자간담회 참석, 그리고 CES 10년 취재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 CES2022의 6가지 특징과 달라진 점(관전포인트)을 소개한다.

1. 라스베이거스로 2년만에 컴백 : 예년 수준 회복 중

CES는 지난 2020년 기준, 161개국에서 4500여개 업체, 약 12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전시 이벤트다. 지난 2020년 1월 개최된 CES는 그 해 3월 선언된 ‘팬데믹’ 이전에 열린 마지막 글로벌 이벤트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이벤트 산업이 붕괴됐기 때문에 지난 CES2021에서 ‘올디지털’로 개최된 이후 라스베이거스 컴백을 선언한 CES2022는 전시, 이벤트 분야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CES를 주최하는 CTA 측은 23일(현지시간) 1700개가 넘는 업체가 전시를 위해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CES2020(4500여개 업체)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상황이고 중국 업체들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비춰봤을때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특히 참여업체가 줄었음에도 전시 공간이 CES2020 못잖은 공간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참여 기업과 인원 축소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테크 웨스트, 이스트 및 C스페이스 등 기존 공간을 그대로 활용했다.

전세계에서 온 스타트업이 전시하는 ‘유레카파크’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등장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스타트업도 40% 이상 늘었다. 프랑스의 ‘라프렌치테크’와 함께 CES2022에서는 유럽 스타트업이 강한 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2022는 ‘하이브리드’ 이벤트다. 지난해 ‘올디지털’ 전시 경험을 살려 온라인에서도 3~4일 프레스컨퍼런스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일부 컨퍼런스 세선도 디지털로 스트리밍된다.

CTA 측은 디지털 플랫폼이 2021에서 진행했던 MS가 아니라 ‘웹서밋’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다. 웹서밋 플랫폼은 온라인 이벤트에 최적화 됐으면서도 오프라인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TA 측은 전시 업체들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CES2022가 진화된 ‘하이브리드’ 이벤트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CES2022 디지털 앱은 12월초 공개될 예정이며 별도 다운로드 해 내려받을 수 있다. 참석자에게 1월 말까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CES2022의 주제로 선정된 '비욘드 에브리데이'

2. 안전 문제는? 백신 앱 내려받아야

CES2022는 수만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CTA 측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코로나 예방 접종을 완료해야 참석할 수 있다고 일찍부터 결정했다. CES2022 전시장 전역과 라스베이거스 공연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 증명은 어떻게 할까? 백신 완료를 증명하기 위해 관련 앱을 내려받아야 참석 배지를 수령할 수 있다. 앱을 사용하면 전시장 내외에서 별도로 예방 접종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쿠브(COOV) 등 공인된 백신 앱을 사용하면 되고 미국에서는 클리어(Clear) 앱을 사용하면 백신 증명을 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 여부가 증명되야 참석 배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지 ‘대리수령’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앱을 사전에 내려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실물 예방 접종 카드를 제시, 예방 접종 여부를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지 수령이 늦어질 수도 있다. 각 전시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백신 증명카드가 있어야 탑승할 수 있다.

CTA는 전시장 내 ‘거리두기’도 시행하기로 했다. 예전 전시장 보다 더 넓은 통로가 확보되고 일부 동선은 일방통행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장과 각 회의장에 거리도 넓게 확보, 코로나 시대의 컨퍼런스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런 춥카 CTA 부회장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시공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 기존 보다 넓어지고 쾌적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CES2022에서 증명될 수 있는 클리어의 백신패스

3. 전시장 리셔플 : 1조 투자한 LVCC 웨스트 주목

CES2022는 ‘테크 웨스트’ ‘테크 이스트’로 구분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큰 전시장 변화를 맞게 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확장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전시공간 LVCC 웨스트가 탄생했다.

LVCC 웨스트는 10억달러가 투자된 140만 평방피트 규모로 만들어졌다. LVCC 웨스트가 오픈됨에 따라 LVCC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전시장이 됐다. LVCC 웨스트는 미국에서 가장 큰 기둥없는 건물이다. 삼성전자가 만든 100평방 미터에 달하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특징이다. CES2022에서는 LVCC웨스트에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마이크로모빌리티, 에어택시(UAM) 및 부품업체들이 전시하는 모빌리티, 비클 테크(Vecheal Tech)가 중점 전시될 예정이다.

센트럴홀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캐논 등 전통 가전 및 테크 기업들이 한층 진화된 TV와 전자 제품 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마다 CES에 가장 볼만한 전시를 선보였는데 팬데믹 이후 CES2022에서는 어떤 전시로 참관객을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센트럴홀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추가 된 것도 특징이다. 센트럴 홀은 전통 테크 산업과 기업이 전시되는 공간인데 ‘게임’이 센트럴홀에 추가됐다는 것도 산업의 변화를 반영한다.

‘모빌리티’ 전시가 노스홀에서 웨스트홀로 이동함에 따라 ‘노스홀’은 헬스케어가 주력 전시가 됐다. 헬스케어, 스마트 건강 및 스마트시티, 회복탄력 기술(리질리언스) 등이 노스홀을 차지할 예정이다. LVCC 웨스트가 전시 공간으로 새로 확보됨에 따라 CES2022에는 ‘사우스홀’은 전시장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샌즈엑스포(Sands Expo)에 전시됐던 유레카파크, 스마트홈 기술 및 액세서리 관련 기술은 그대로 유지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미국 사업을 사실상 철수함에 따라 이 공간은 ‘베네치안 엑스포’로 이름이 바뀌었다.

10억달러를 들여 지난 2021년 6월 완공한 새 전시공간 LVCC 웨스트 (출처 : LVCC)

4. 일론 머스크의 컨벤션 루프 : 새 볼거리 탈거리 등장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또 다른 회사인 보링 컴퍼니에서 설치한 ‘LVCC(컨벤션) 루프’는 이번 CES2022에서 처음 등장한 새로운 볼거리, 탈거리가 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컨벤션 루프는 LVCC의 웨스트, 센트럴, 사우스홀을 이동하는 새로운 지하 교통 시스템이다. 기존 지하터널이 자신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었다면 이 시스템은 테슬라 모델Y와 모델X를 타고 이동한다. 센트럴홀 전시장 지하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약 2.73km 길이의 이 터널은 3개의 정류장이 있고 각 정류장을 2분 내에 이동한다. LVCC는 테슬라 차량 62대가 운행되며 시간당 4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 터널을 라스베이거스 전체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고 시의 승인을 받았다. 터널이 완공되면 약 47km 길이의 터널과 51개의 정류장을 라스베에거스 전역에 만들게 된다.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홈구장인 엘리전트 스타디움과 네바다 대학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할 계획이이다. 베이거스 루프는 시간당 최대 5만 7000명의 승객을 운송할 계획이다

보링컴퍼니는 6개월 이내에 5~10개의 정류장을 세우고 매년 15개~20개의 역을 세워서 3년 안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컨벤션루프는 무료이지만 베이거스루프는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들어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에서 컨벤션센터까지 약 8km 이동하는데 약 5분이 소요되고 비용은 10달러 정도를 받을 계획이다.

새로 완공한 LVCC웨스트와 보링 컴퍼니의 루프 웽스트 스테이션 (출처 : 더밀크)

5. CES2022에 새로 나오는 테마는? 푸드, 스페이스, NFT

CES2022는 지난 2018년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하면서 전시 주제가 ‘가전’ 중심에서 ‘테크’로 바뀐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푸드테크는 임파서블푸드가 홀로 전시한 것에 비해 CES2022에서는 식물 기반 음식과 AI 레스토랑, 로봇까지 다양한 업체와 기술이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우주(스페이스) 테크도 이번에 추가된 전시다. 캐논, 인텔, 퀄컴 등이 스페이스 테크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시에라 스페이스는 우주선을 전시해서 이목을 집중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NFT와 디지털 화폐(크립토커런시)도 주요 전시 주제로 포함됐으며 디지털 치료, 웨어러블 및 원격의료 등도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CES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레이싱도 선보인다. 시속 130마일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스피드 경주를 볼 수 있다.

CES2022의 스페이스 테크 전시 (출처 : CES2022 )

6. 미중 디커플링, 공급망 문제 확인

CES2022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중국의 실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CES에서 참가 기업과 관람객 수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손님'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미중 신냉전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중국이 외국 방문 후 4주간 격리를 요구하는 정부 지침으로 인해 참가 기업과 관람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도 "내년에 개최되는 글로벌 행사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전시자와 관람객 모두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CES가 전자제품 전시회일 뿐만 아니라 바이어들이 대거 온다는 점에서 컨퍼런스에서는 칩 쇼티지 등 공급망 문제가 집중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제 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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