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올 확률 80%... 'C테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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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3.05.15 09:32 PDT
슈퍼 엘니뇨 올 확률 80%... 'C테크' 뜬다
플로리다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출처 : Gettyimages)

[뷰스레터플러스]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의 도전
전고체 배터리 '퀀텀스케이프' 피봇
마윈의 넥스트, 왜 농업인가?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권순우입니다. 

먼저 더밀크닷컴 주요 기사입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미 상원 청문회에 처음으로 출석, 증언을 하게 됩니다. 이번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뉴스가 될 것입니다. 또 지난주 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CEO 후임으로 '벨벳 해머'로 불리던 린다 야카리노는 선임해 화제가 됐습니다. 

다음은 본론.

미국은 다소 이른 폭염이 들끓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애틀, 포틀랜드와 같은 태평양 북서부 해안 지역의 최고 기온이 34.4도를 기록했는데요. 당국이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애틀랜타도 무척 더웠는데요. 14일 ‘마더스데이’를 맞아 잠깐 외출을 나갔다가 화씨 90도, 섭씨 32.2도에 달하는 뜨거운 날씨 때문에 외출을 일찍 마무리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폭염의 원인인데요. 비영리 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평양 북서부에서의 폭염 발생 확률이 최대 5배나 높아졌고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7년 전 지구의 기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였던 ‘엘니뇨’가 오는 7~9월에 나타날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테크업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급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른바 'C테크'가 뜨고 있습니다. C테크는 기후(Climate), 탄소(Carbon), 청정(Clean) 기술을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 'C'와 '테크(Tech)'를 조합한 용어입니다. 

정부 차원으로 눈을 돌려보면 기후위기 대응에 많은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맞물려 전기차(EV) 전환, 배터리 개발, 신재생 에너지 발굴 등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돈과 사람이 C테크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미국 C테크 분야의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의 도전

헬리온의 핵융합 에너지 생성 장비 (출처 : 헬리온 )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핵융합’ 기술 들어보셨을 텐데요. 핵분열 원자로와 달리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비슷한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로 만드는 기술인데요. 기후변화 주범인 온실가스나 방사성 폐기물과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전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어 ‘꿈의 에너지’로 불립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콜럼비아 대학이 개최한 '콜럼비아 글로벌 에너지 서밋 2023' 에서도 핵융합 에너지는 2040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에너지 혁신 기술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핵융합 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계약이 이뤄져서 주목을 끌었는데요. 주인공은 생성AI 열풍을 불러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MS는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헬리온'과 계약을 체결하고, 5년 안에 핵융합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는데요. 핵융합 발전과 관련한 최초의 상업적 계약이 이뤄진 겁니다. 

헬리온이라는 회사에 투자한 인물이 눈에 띕니다. 바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먼 CEO입니다. 알트먼은 몇 년 전 이 회사에 3억 7000만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요. 알트먼과 MS. 생성AI 열풍을 주도한 이들이 ‘핵융합’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테크 씬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핵융합 성공할까?

전고체 배터리 '퀀텀스케이프' 피봇

(출처 : shutterstock)

두번째 주제는 배터리입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단순히 배터리 제조  뿐 아니라 주요 소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아예 텍사스에 리튬 정제공장을 짓고 있는데요. 여기에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전고체 전지는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데요. 2차 전지인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퀀텀스케이프'라는 스타트업에 대해 들어보셨을텐데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퀀텀스케이프가 최근 사업궤도를 수정했습니다. 대형 배터리 생산을 뒤로 미루고, 스마트폰과 전기차 모두에 사용 가능한 소형 셀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그간 그간 제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고, 고질적인 부품 결함에 따른 문제가 계속됐다고 하는데요. 당장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시장에서 바로 팔 수 있는 제품부터 내놓겠다는 건데요. 글로벌 경제 둔화와 투자업계 위축으로 인해 ‘생존’ 모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금 배터리 전쟁중

마윈의 넥스트, 왜 농업인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출처 : GettyImages)

마지막 주제는 '식량위기' 입니다. 식량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분야가 바로 ‘농업’이죠. 곡물이나 식량을 언제든 수급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전쟁,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는 이제 국가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됐습니다.  

'애그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애그테크는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와 테크가 결합된 말입니다. 작물을 재배하는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역시 최근 농업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농장을 돌아보고, 농업 기술 회사를 방문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윈이 관심을 보인 기술은 무엇이었을까요? 

마윈이 찾은 농업 기술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우리의 미래

지난 주말 지인 가족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기후위기 같은 변화가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금이 가장 살기 좋은 시절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자연환경을 다음 세대들은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그리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요. 

미국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분야 전문가인 레아 스톡스 교수는 ‘급진적인 행동 변화’를 강조합니다. 화석 연료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식으로는 기후변화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건데요. 청정 전력을 사용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전기로 바꿔서 탈탄소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이나 전기스토브를 사용하고, 전기차를 타는 등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지금부터 실천하는 겁니다. 실제 미국 뉴욕주는 최초로 신축 건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급진적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C테크는 기술 기업들만의 화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문제는 더 이상 경제가 아닙니다. 이제 핵심은 기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더밀크 권순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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