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겨울,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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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2.07.10 18:06 PDT
크립토 겨울,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1989년 2월 25일 마이크 타이슨과 프랭크 브루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WBC, WBA, IBF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놓고 싸웠다. 이날 타이슨은 5라운드 TKO로 승리했다. (출처 : GettyImages)

[뷰스레터플러스]
가격 폭락에도 크립토 낙관론, 근거는?
크립토 겨울에 M&A는 훈풍, 구조조정기 FTX 큰손 부상

안녕하세요, 뷰스레터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더밀크에서 암호화폐 산업 그리고 투자테크 콘텐츠를 쓰고 있는 김세진입니다.

비트코인이 가격이 3000달러였을 때입니다. "그게 대체 뭔데" 라며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를 알아보다가 암호화폐(크립토), 블록체인 시장의 흥망 성쇠를 취재하게 됐습니다. 이후 비트코인이 컴포트 존(편안한 구역)이 됐을 무렵,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의 형태를 실험해보고자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갔습니다. 그리고 '크로스보더 정보 플랫폼' 더밀크에 본격 합류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

유명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입니다. 저는 지금 잠시 한국에 방문 중인데요, 오랜만에 만난 한국의 암호화폐 분야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 말을 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은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모든 계획대로 이뤄질 것 같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레이투언(P2E) 게임 열풍 등이 불면서 업계에는 큰 돈이 밀려들어왔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 생기거나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상상도 가지않는 천문학적인 펀딩 소식이 들려서 "이 업계에 몸을 담으면 부자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예기치 못하게(혹은 예상한대로) 청산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산의 99%가 붕괴되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테라 루나 사태를 시작으로 시장 전반에 하락장이 계속되고, 셀시우스네트워크, 쓰리애로우캐피털, 보이저 등이 줄줄이 사용자 자산 출금을 중단하거나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크립토 시장의 대부분 계획은 수정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진정한 시험대라고 하죠. 혼자 있는 시간에 일이 잘 되듯, 한국에서 만난 크립토 업계는 좌절 속에서도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크립토 트레이딩 업계에 있는 A씨는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으로 이 횡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투자 시장에는 언제나 사이클이 있었고, 상승장도 다시 온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크립토 프로젝트 창업자 B씨는 는 “투자 유치 속도가 느려졌지만 줄어든 건 아니다” “지금 망하는 프로젝트는 상승장에서 나온 프로젝트들이며 혁신적인 기업들은 항상 하락장에서 나왔다. 이들이 혁신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락장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모처럼 한국에 와서 다시 본 암호화폐 업계는 대체적으로 좌절 속에서도 "겨울은 언젠가는 끝난다. 버티면 이긴다"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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