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로 일하라’... 아마존 CTO의 5대 기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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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12.05 12:51 PDT
‘AI 에이전트로 일하라’... 아마존 CTO의 5대 기술 전망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가 AWS 리인벤트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출처 : AWS)

[AWS 리인벤트 2024]
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기조연설
에이전트로 작업 흐름 구축… “복잡성을 자동화하라”
미래 인재, 미션이 주도한다... 원자력의 부상
허위 정보와 싸우는 AI 도구 등장… 주의 집중 기기 뜬다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를 활용하면 많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2024’ 기조연설에서 “자동화는 시스템 복잡성을 낮추는 주요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WS가 제공하는 AI 앱 개발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동화된 ‘에이전트 작업 흐름(Serverless Agentic Workflows)’ 구축할 수 있으며 이런 방법으로 시스템을 단순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로 작업 흐름 구축… “복잡성을 자동화하라”

보겔스 CT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시종일관 복잡성(Complexity)과 단순성(Simplexity)을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단순하고 간결할수록 관리가 쉽다는 것이다. 반면 시스템이 복잡해지면 관리가 어려워지고, 문제 발생 확률도 커진다. 

보겔스 CTO는 다만 “복잡성을 시스템 구성 요소의 수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성 요소의 개수가 반드시 시스템의 복잡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일반 자전거보다 구성요소가 적은 외발자전거는 단순하지만, 지나치게 주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바퀴가 하나 더 있는 세발자전거 역시 처음 타기에는 좋지만, 두발자전거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바퀴가 두 개인 자전거가 주행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의도적인 복잡성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반면, 의도하지 않은 복잡성은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버너 보겔스 CTO가 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로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그는 이어 복잡성 관리를 위한 여섯 가지 교훈을 제시했다. 처음부터 시스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복잡성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며,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더 작은 빌딩 블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이벤트 중심의 설계를 채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 여섯 번째 교훈은 자동화다. 보겔스 CTO는 “복잡성을 자동화하는 게 중요하다. 자동화를 통해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다”며 “고객의 지원 요청에 대해 AI가 스스로 계획을 마련하고, 도구를 사용해 실행하는 ‘에이전트 티켓 분류 시스템(Agentic ticket triage system)’을 활용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미래 인재, 미션이 주도한다... 원자력의 부상

보겔스 CTO는 이날 별도 영상을 통해 오는 2025년에 다가올 기술 흐름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다. 보겔스 CTO는 매년 리인벤트에서 다음해 기술 전망을 예측해 왔다. 

1. 미래 인재, 미션이 주도한다

보겔스 CTO가 첫 번째로 제시한 전망은 미래 인재에 관한 것이었다. 경제적 성공, 경력 개발뿐만 아니라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더 깊은 열망이 인재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특히 현재 전 세계 노동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일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보겔스 CTO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에 따르면 졸업생들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일자리를 위해 기꺼이 급여를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젊은 근로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보겔스 CTO는 “기업,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목적 지향적인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allthingsdistributed)

2. 에너지 효율 시대 도래… 원자력의 부상

보겔스 CTO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에너지 생산, 저장, 소비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 에너지의 확장성과 신뢰성이 높아져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것이다. 

보겔스 CTO는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용량의 37%를 차지한다. 2028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42%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분히 빠르게 충족할 수 없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24시간 내내 지속적이고 모듈화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원자력이 유망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같은 최첨단 기술은 기존 원전보다 더 작고 유연하며 유지 관리와 운영이 쉽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겔스 CTO는 이어 “산업 전반에 걸쳐 AI의 광범위한 도입으로 인해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 혁신과 숙련된 인력으로 청정에너지가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열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출처 : allthingsdistributed)

허위 정보와 싸우는 AI 도구 등장… 주의 집중 기기 뜬다

3. 허위 정보와 싸우는 AI 도구 등장

허위 정보가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언론인, 연구자, 시민의 진실 추구에 힘을 실어주는 새로운 AI 기반 도구가 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소셜 미디어가 뉴스 전파 및 소비의 주요 원천이 됐고, 생성 AI 확산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연구될 것이란 설명이다. 

보겔스 CTO는 “트러스트넷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같은 웹 콘텐츠에 대한 실시간 크라우드소싱 팩트 체킹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AI 시스템 기반의 사실 관계 검증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술 전문가로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서 중요한 책임이 있다. 허위 정보를 탐지하고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구축함으로써 정보 환경을 재편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거짓 정보의 파도에 맞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allthingsdistributed)

4. 오픈 데이터 기반 탈중앙화된 재난 대비

태풍,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이에 대한 복구 활동에 관한 전망도 제시했다. 지역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데이터로 이 과정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보겔스 CTO는 “데이터와 의사 결정 권한을 지역 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재난 대응을 개선할 수 있다”며 “하향식, 사후 대응형 모델에서 사전 예방적, 분산형, 커뮤니티 중심의 모델로 재난 관리가 재정의될 것”이라고 했다. 

5. 인텐션 기반 소비자 기술 도입

마지막 다섯 번째 전망은 소비자 기술과 관련된 것이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는 산만함으로부터 피난처를 찾으면서 찰나의 자극보다는 마음 챙김, 인텐션(Intention 의도성), 깊은 사고를 우선시하는 기기가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겔스 CTO는 “주의를 분산시키기보다는 의도적인 사용을 촉진하고, ‘몰입 상태’로 들어가도록 장려하는 새로운 목적 중심 디바이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기술이 우리를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그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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