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내일도 떨어질까” 인플레 우려 급락... 파월이 안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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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으로 4% 가량 급락하며 공포장을 연출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우려감을 잠재우며 막판 힘을 발휘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0.05% 오른 3만1537.35에,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0.13% 오른 3881.37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0.5% 내린 1만3465.20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지수들은 장 시작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밀리며 전날에 이어 급락장을 연출했다. 장중 최저치는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지표인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공포장세의 주 이유는 금리 인상 우려였다. 최근 몇 주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면서 10년물 채권금리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져온 가운데, 금리 인상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결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감에 기술주 위주로 매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지시간 오전 10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발언 이후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과 통화 정책에 대해 발언했다.
먼저 경제상황에 대해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감연 및 입원 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올해 말 더 정상적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도 “경제 회복은 고르지 않고 완전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산업별로는 주택 부문이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기업투자와 제조 생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분야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의 개선 속도도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1월에서 6.3%로 상승했고 노동시장 참여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현저히 낮다”며 “경기 침체는 부담을 가장 덜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봄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나머지 기간 동안 부분적으로 반등했지만, 전염병의 영향을 가장 많은 받은 일부 부문은 여전히 더디고(soft)고 전반적으로는 장기 목표인 2%보다 낮다”고 봤다. 이어 “경제는 우리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와 거리가 멀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연방 기금금리와 현재 조정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인플레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 분위기다. 융유 마(Yung-Yu Ma) BMO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한 순간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경기부양책의 규모로 볼 때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에서 확실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