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의 오픈라우터 인수, 왜 놀랍고 중요한가?... ‘토큰은 새로운 달러’
[AI 아젠다 2027] 스트라이프의 AI 전략
3개월 만에 기업가치 13억→80억달러 이상… 스트라이프의 파격 베팅
400개 넘는 AI 모델·하루 10조 토큰 연결하는 ‘AI 모델 거래소’
결제의 스트라이프와 모델 라우팅의 오픈 라우터… 놀랍도록 닮은 두 회사
먼저 오픈라우터(OpenRouter)라는 회사를 분석해보자.
오픈라우터는 GPT, 클로드, 제미나이, 딥시크 등 수백 개의 AI 모델을 하나의 API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3년 알렉스 아탈라와 루이 비시(Louis Vichy) 등이 공동 창업했다.
오픈라우터를 거치면 개발자는 모델마다 별도 계약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가격과 성능, 속도, 가용성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AI 모델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AI 모델 거래소’다.
창업자 알렉스 아탈라는 아탈라는 스탠퍼드대 출신 엔지니어로 팔란티어를 거쳐, 2017년 데빈 핀저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공동 창업하고 CTO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오픈씨에서 서로 다른 규격과 메타데이터를 가진 수많은 NFT를 한곳에 모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든 경험이 있었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생성AI 분야에서도 똑같은 '모델 파편화'를 발견하고 사업 기회가 크다고 판단, 창업했다.
그의 예측과 판단은 맞았다. 오픈라우터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프론티어 모델 뿐 아니라 오픈소스 모델까지 쏟아지면서 각각 API와 기능, 가격이 달랐고 개발자가 이를 일일이 연결해야 했다.
아탈라의 판단은 명확했다. AI의 미래는 하나의 슈퍼모델이 독점하는 시장이 아니라 여러 모델과 공급자가 공존하는 ‘멀티모델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전망을 사업으로 옮겼다.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가격·성능·속도·가용성에 따라 자유롭게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중립적인 게이트웨이를 만들었다.
실제로 생성AI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코딩에는 클로드를 쓰고, 검색이 필요한 작업에는 제미나이를 쓰고, 비용에 민감한 단순 작업에는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한다. 모델이 많아질수록 다루기 복잡하다. 모델마다 API, 가격, 응답속도, 사용제 제한 등이 제각각이다. 새로운 모델이 매주 등장하고 기존 모델의 가격과 성능도 그에 따라 바뀐다.
오픈라우터는 이 복잡함을 하나의 API로 단순화했다. 이 회사는 현재 400개 이상의 AI 모델을 연결하고 있으며 1000만명 이상의 개발자와 기업이 이용한다. 하루 처리량은 10조개 이상의 토큰이다. 단순한 API 프록시가 아니라 AI 모델의 거래소이자 모델을 만드는 회사와 모델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만나는 시장인 '교환망'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