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브리핑] 가이던스 없는 테슬라, 뜨거워지는 원자재 랠리
예상 웃도는 실적 보고에 전일 S&P 500, 나스닥 사상 최고 경신
테슬라, 전망 넘었으나 뚜렷한 가이던스 제시 못 해
구리, 10년 래 최고가 기록... 원자재 랠리 속 인플레이션 우려
87%에 달하는 기업이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보고하면서 26일(현지 시각) S&P 500,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나스닥은 최근 미 국채수익률 하락세에 힘입어 2개월 만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실적을 보고한 테슬라는 월가의 전망을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작년부터 8배 넘게 상승한 주가에 대한 기대는 넘지 못했다. 경쟁 업체들이 전기차(EV)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는 올해도 테슬라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납득할만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일 EPS(주당순이익) 전망치였던 주당 79센트를 넘은 93센트를 보고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74% 증가한 호실적을 보고했다. 차량 인도량은 올해 1분기에만 18만5000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전체 전망치에 대한 자세한 추정치는 제공하지 못했다.
연간 차량 인도가 5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작년에 제시한 것과 같은 수치로 투자자들의 기대는 충족하지 못했다.
올해 제너럴모터스(티커: GM)나 폭스바겐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루시드모터스(CCIV), 리비안 같은 다크호스들이 출격을 대기하면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에 의문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흑자 전환의 1등 공신인 규제 크레딧 판매 매출이 향후 전기차 기업의 대거 진입으로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동일하게 직면한 문제라는 점은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