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경험 사업' 올인...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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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2024.08.11 14:40 PDT
에어비앤비 '경험 사업' 올인... 성공할 수 있을까?
에어비앤비에서 꼽은 베스트 경험지 (출처 : 에어비앤비)

[인뎁스 테크브리핑]
에어비앤비, 실적 쇼크로 주가 급락! '경험' 서비스로 반전 노린다

에어비앤비가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7일(현지시각) 시간외 거래에서 16% 넘게 폭락한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경험 사업' 재진출 의지를 밝히며 숙박 호스팅이 아닌 '경험'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CNBC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 순이익이 86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92센트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매출은 27억 5000만달러(약 3조 7818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문가 예상에 못 미쳤습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숙박 및 체험 예약 건수가 1억2510만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과 남미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향후 예약 건수 성장률 둔화를 예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예약 리드 타임이 짧아지고 미국 이용자의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으로 인한 소비자 압박 징후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정규장에서 4.12% 상승했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습니다. 이는 실적 부진과 미국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에어비앤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에어비앤비가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올여름 이용객들에게 선보일 '컬처 아이콘' 프로젝트를 위한 숙소 11곳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업'의 집을 현실로 재현한 스튜디오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에어비앤비는 이 집을 미국 뉴멕시코 아비퀴우에 직접 지었습니다. (출처 :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의 경험 사업, 어떻게 달라질까?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실적 발표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 공동 호스팅: 올 가을 출시 예정으로, 주택 소유자와 관리자를 연결하여 더 많은 숙박 옵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2. 에어비앤비 '경험' 재출시: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에어비앤비의 계획으로 작년에 일시 중단되었던 기능을 내년에 다시 도입할 예정입니다. 게스트가 숙박지 근처에서 다양한 활동을 예약할 수 있도록하고 지난 시도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3. 가정 내 경험: 개인 셰프, 마사지, 중간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입니다. 이는 호텔, 콘도 등 다른 숙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체스키 CEO는 "에어비앤비는 장기 숙박, 게스트 서비스, 호스트 서비스 및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경험' 서비스는 에어비앤비만의 독특한 것이 되어야 한다"며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중개 플랫폼에서 종합적인 여행 경험 제공자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전략적 움직임은 향후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비앤비의 '경험' 사업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가 부진에 빠지며 사실상 사업을 접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 내놓을 '경험' 사업은 과거와 무엇이 다를까요?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체험은 더 저렴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어비앤비형 체험의 가격이 기대보다 높았기 때문에 활성화가 안됐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이어 "에어비앤비만의 고유한 것이 되야 한다. 체험은 사진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마케팅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디오'로 보여지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의 '경험 사업'에 대한 진단이 이 사업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이들의 경험 사업이 부진했던 이유는 경험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 부족, 제품 설계 및 고객 서비스 교육 부족, API 연결 미흡 등이 근본 원인이었는데요.

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가 단기 렌탈 사업을 구축하는 것보다 경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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