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컨슈머 테크, K팝 열풍 잇는다... 미 스탠퍼드, 한국서 유망주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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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4.07.16 07:20 PDT
K컨슈머 테크, K팝 열풍 잇는다... 미 스탠퍼드, 한국서 유망주 선발
디자인: 김현지

스탠퍼드대, 푸드∙뷰티∙헬스 등 국내 컨슈머테크 육성책 시행
한국산 제품, 미국서 트렌드로...트레이더조도 쉐이크쉑도 'K' 바람
중식=싼 음식∙일식=고급 음식. 한식은 과도기
유행 넘어 “한국산=좋은 것” 되려면…고급화∙파이 키워야

한국 소비재 제품의 미국 진출을 위해 스탠퍼드 대학교가 '제 1회 스탠포드 컨수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판매 중인 소비재 제품을 미국 고급 제품라인에 맞게 현지화하고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고부가가가치 산업으로 정착시키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8월부터 약 2달 동안 진행되며, 한국 푸드, 웰니스, 뷰티, 컨슈머 테크 분야의 기업들이 대상으로 선정된다. 9월에는 한국, 10월에는 미국에서 현지화 교육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9월 3일에 역삼 GS 타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미국에서 히트 상품을 출시한 기업과 함께 심사위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며, 미국 리테일 샵 방문, 멘토와의 심층 미팅, 미국 MZ 세대 소비자 워크샵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음식, 뷰티, 웰니스 등의 분야에서 K열풍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TheMiilk AI 요약 by Goover]

K푸드, K뷰티...미국은 지금 K 열풍이다. 글로벌 미디어에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 등이 노출되면서 미국 인기 슈퍼마켓 체인 트레이더조, 버거 체인 쉐이크쉑 등도 앞다퉈 한국 관련 제품을 선보일 정도다.

이에 미국 기술 산업 인재의 산실인 스탠퍼드대학교가 K푸드를 비롯한 컨슈머(소비재) 테크 기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섰다. 트렌드로 떠오른 한국 소비재 제품(CPG)을 미국 고급 제품라인에 맞게 현지화 및 확산해, 미국에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출처 : SCIDR)

스탠퍼드에서 K-푸드 발굴 나섰다

‘스탠퍼드 이노베이션 & 디자인 연구센터(Stanford Center for Innovation and Design Research, SCIDR)’는 오는 8월부터 약 2달 간 ‘제 1회 스탠포드 컨수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중인 소비재 제품이 있는 푸드, 웰니스(건강), 뷰티, 컨슈머 테크 분야 기업이 대상이다. 8월 중 참가 기업을 선발하고, 9월에는 한국, 10월에는 미국 현지에서 현지화 교육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 마감일은 8월 9일이다.

한국 소비재(컨슈머)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및 중견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김소형 센터장, 정다향 스탠퍼드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주영철 연구원 및 박이안 프라이머사제 벤처캐피털 파트너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실리콘밸리 미디어 더밀크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선정 기업은 9월 3일 역삼 GS 타워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미국에 활동하고 있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된다. 심포지엄 심사위원에는 미국에서 히트 상품을 출시한 GS 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부터, 미국 다양한 마트에 입점한 한국 스타트업 대표, 미국 벤처캐피털(VC) 프라이머사제가 참석할 예정이다.

(출처 : SCIDR 제공)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본교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현지 프로그램 내용

  • Day 1~2: 컨슈머이노(ConsumerInno) 이벤트 참석 및 현지 인사 네트워킹. 연매출 700억 규모의 글로벌 일식 간장 기업 산제이인터네셔널의 타카시 사토 회장, 푸드 스타트업 공유주방 선두 기업 키친타운 인큐베이터의 러스티 슈와츠 CEO, 이승규 더핑크퐁컴퍼니 공동창업자, 프리미엄 아시안 식품 스타트업 김씨마켓의 김대용(라이언 김) 대표 등 참석 예정

  • Day 3: 미국에서 실제 푸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투자회수(엑싯)한 멘토로부터 리테일 진입 전략 및 사업 로드맵 전수, 가격대별 미국 리테일 샵 방문

  • Day 4: 각 스타트업 특성에 맞게 1:1 매칭된 멘토와 심층 미팅,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뮤지엄에서 진행하는 팝업 이벤트 참가, 샌프란시스코 젊은 직장인들로부터 제품 피드백 수집 등

  • Day 5: 연구실에서 제공하는 미국 MZ 세대 소비자 워크샵 참가, 향후 미국 시장 전략 수립

미국 대형 버거 체인 쉐이크쉑 시즌메뉴에는 한국 스타일 치킨 버거, 고추장 감자튀김 등 한국 메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출처 : Shake Shack, 김세진 캡쳐)

K-푸드, 지금 진출 고급화 나서야 하는 이유

미국 사회에서 중식은 저렴한 음식, 일식이 고급음식라는 인식이 생긴지 오래다. 미국인들이 이민자의 음식에 내고자 하는 금액은 정해져 있다. 중식과 달리 일식과 프랑스 음식은 큰 돈을 지불한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 중식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은 단 하나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231개의 식당 중 일식당은 45개인 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이때 한식당은 13개다.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무적인 숫자다. 불과 십년 전만 해도 한식은 그저 여러 아시안 식당 중 하나로 한국 교포들 혹은 아시안들만이 찾았지만, 이제 비비고 만두와 종가집 김치가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은 쉽게 볼 수 있는 상품이 됐다.

여기에는 한국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일례로 샐러드와 스무디로 점철된 미국의 채식 시장에서, 한식은 “든든하고 따뜻한 채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트레이더조 김밥이 유부 김밥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음식을 먹는 장면에 ASMR 사운드가 연출되는 것은 기본이다.

지금 한국 음식, 뷰티, 웰니스 등 컨슈머테크 분야에서 부는 K열풍은 과도기 단계다. 쉐이크쉑버거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진출하던 시대에서, 김밥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고 있는 이때, 일식처럼 ‘고급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스탠퍼드대가 나선 배경: 챔피언 나와야

제 1회 스탠퍼드 컨수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김소형 SCIDR 센터장의 주도 하에 조성됐다. 김소형 센터장은 지난 2020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스탠퍼드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창립한 후 매니징 디렉터를 겸임하며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SCIDR는 스탠퍼드 공과대학 및 지속가능성대학 산하 연구소다. 디자인씽킹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실제 기업 문화에 적용해 혁신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의 푸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깊이 관여하며 스타트업들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얻은 폭넓은 네트워크와 미국 소비자에 관한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컨슈머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게 목표다. 한국의 양질의 프리미엄 제품과 미국 시장에 알맞은 메시지를 결합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공하는 식이다.

센터는 올해 프로그램 진행 후 내년 민간 엑셀러레이터 런칭을 목표하고 있다. 프라이머사제 등 현지 VC와 협업해 현지 정보 및 네트워킹을 넘어서 실질적인 투자까지 유치하는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다향 스탠퍼드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은 “시대가 바뀌었다. 드디어 한국 음식이 쿨해지는 시대가 됐다”면서 “오가닉마켓 홀푸즈 정도에 들어갈 수 있는 우수 제품을 발굴, ‘한국 제품은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확산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Trader J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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