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잠재력 폭발… ‘MCP’ 실리콘밸리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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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3.30 14:01 PDT
AI 에이전트 잠재력 폭발… ‘MCP’ 실리콘밸리 휩쓸다
AI 커뮤니티 ‘AGI 하우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MCP 해커톤 현장 (출처 : AGI House)

실리콘밸리 MCP 열기 뜨거워... 해커톤도 개최
데이터, 도구, AI 모델 통합 재정의… MCP란?
AI 에이전트 잠재력 폭발… “자율적인 AI 워크플로우 지원”
더밀크의 시각: 오픈AI도 MCP 지원… 기술 표준 자리 잡나

“지금 AI에 조명을 켜달라고 요청해 보겠습니다. 보이시죠? 집이 밝아졌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I 커뮤니티 ‘AGI 하우스’가 개최한 해커톤(hackathon, 제한된 시간에 서비스를 개발해 발표하는 행사) 현장에서 흥미로운 시연이 펼쳐졌다.  

MCP(Model Context Protocol,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애플 홈킷(HomeKit)에 연결, AI 모델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실시간 원격 제어하는 시연이 펼쳐진 것이다. 시연을 담당한 제이콥 ‘프리스타일(Freestyle)’ CTO가 텍스트(text, 문자) 입력만으로 집 조명 색깔을 빨강색으로 바꾸고, 오븐을 가동해 온도를 설정하자 현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벤자민 프리스타일 CEO는 “AI가 코드를 실행해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런 방식으로 애플 홈킷이 있는 어떤 집이든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연은 스마트폰 애플 홈 앱으로 미리 설정된 기능을 작동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현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어로 AI 모델에 요청하는 것만으로 코드가 실행, 실제 기능이 수행됐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문자나 음성 기반의 훨씬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기기 제어’, ‘훨씬 다양한 작업 요청’ 등의 확장성을 내포한다. 이런 변화의 핵심에 MCP가 있다.

MCP 개념 구조도 (출처 : a16z)

데이터, 도구, AI 모델 통합 재정의… MCP란?

MCP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급부상한 표준화된 프로토콜(protocol, 컴퓨터 또는 전자기기 간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한 규약)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려면 방대한 외부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 도구, 컨텐츠 저장소, 개발 환경(IDE) 등과 원활하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MCP는 이 작업을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 시스템에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 방식으로 AI 모델을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 프로토콜인 것이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지난 11월 말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통상 이런 연결이나 통합을 위해서는 각 데이터 소스에 대한 사용자 지정 코드가 필요하다. 한데 MCP는 이러한 단편화된 커넥터를 범용 인터페이스(interface)로 대체, 개발자가 여러 데이터 소스와 함께 작동하는 ‘하나의 커넥터’를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I 시스템에 컨텍스트(context, 작업을 중단한 후 나중에 동일한 지점에서 계속할 수 있도록 저장해야 하는 최소 데이터 세트)를 제공하는 방식을 간소화함으로써 AI 모델의 활용성, 확장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MCP 시장 지도 (출처 : a16z)

AI 에이전트 잠재력 폭발… “자율적인 AI 워크플로우 지원”

기술 문서에 따르면 MCP는 클라이언트(사용자 앱)-서버(서비스 제공자) 아키텍처를 따른다. 이런 특성에 따라 개발자는 MCP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노출하거나 MCP 서버에 연결되는 AI 애플리케이션(MCP 클라이언트)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모델과 슬랙, 노션 같은 생산성 도구(MCP 서버)가 결합된 AI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구축한 앱에서 “철수에게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줘”라고 요청하면 AI 프로그래밍 앱 ‘커서(Cusor)’, 이메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리센드(Recend)’ 등이 연동돼 자동으로 이메일 전송 작업이 완료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MCP가 인간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생태계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웹 검색, 코드 자동 완성 등 다양한 도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 API를 통해 연결하려면 각각 코드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MCP를 활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a16z의 요코 리 파트너는 “MCP의 핵심은 자율적인 AI 워크플로우(workflow, 작업 절차)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라며 “컨텍스트에 따라 AI 에이전트는 어떤 도구를 어떤 순서로 사용할지, 어떻게 연결해 작업을 수행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밀크의 시각: 오픈AI도 MCP 지원… 기술 표준 자리 잡나

오픈AI가 26일(현지시각) MCP를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MCP 활용 추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MCP가 AI 모델 활용 및 AI 에이전트 생태계 기술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X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MCP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픈AI 제품 전반에 걸쳐 MCP 지원을 추가했다”며 “에이전트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챗GPT 데스크톱 앱에서 오늘부터 사용 가능하다. API에도 곧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오픈AI의 지원을 환영한다”며 “LLM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이미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를 연결할 때 가장 유용하다. MCP는 번성하는 개방형 표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결정은 AI 생태계의 협력, 표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AI 제품의 유용성이 커져야 관련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MCP는 단순 챗봇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CP 해커톤에 직접 참여한 허진호 HRZ(Han River Partners)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에서 MCP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올해 MCP를 활용한 에이전트 기반의 B2C(소비자용) 앱이 우후죽순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에이전트 기반의 AI 앱이 많아지면 앱 시장(marketplace)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모바일 초창기에 경험했던 혼돈의 시대, 춘추전국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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