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역사 썼다.. 3499달러 ‘비전 프로’에 숨겨진 전략
애플이 선택한 단어는 ‘비전’, ‘공간’... VR·AR 판 뒤엎는다
곡선형 폼팩터… R1칩·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홍채 분석해 보안 강화… 시선 향하는 곳 정보도 보호
관건은 활용 사례·생태계… 디즈니와 협업 카드
6월 5일(현지시각) 애플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23’ 현장. 기조연설을 진행하던 팀 쿡 애플 CEO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1999년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혁신적인 신제품을 소개하며 외치기 시작해 애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문장이지만, 여느 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애플이 2014년 ‘애플 워치’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개인용 컴퓨팅 기기를 발표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팀 쿡 CEO는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날입니다. 저는 증강현실(AR)이 심오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현실 세계와 결합하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오늘 혁신적인 신제품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AR 플랫폼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