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의 악몽’...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 빈번 왜?
핼러윈 시즌, 미국 곳곳에서 총격에 사망자 발생
음주 등으로 범죄·사고 50% 증가 분석도
29일(한국시각)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핼러윈(Halloween)’ 압사 참사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핼러윈에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핼러윈 문화의 원조격인 미국에서는 파티, 공연, 이벤트 등 각종 행사가 많이 열려 곳곳에서 안전사고 및 범죄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특히 총기 사고가 수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이 많은 기간인 만큼 사고 방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핼러윈 시즌, 미국 곳곳에서 총격에 사망자 발생
실제 미국 샌디에이고 내셔널시티에서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밤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던 10대 두 명이 총격을 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내셔널시티 경찰 당국에 따르면 파티가 끝난 오후 11시 35분 총격이 발생했으며 희생자는 18세 남성과 16세 소녀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상을 당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인근 칼리지 웨스트 커뮤니티에서는 29일(현지시각) 총격 사건이 발생해 21세 남성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가 장소를 벗어나 이동하는 중 ‘빨간 후드 티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묘사된 가해자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카운티(Fresno County)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각) 자정 무렵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한 대학생이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웨스턴 워싱턴 대학(Western Washington University) 캠퍼스 인근에서 진행된 하우스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구명 조치를 실시했으나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총격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1급 살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지역 교도소에 수감됐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웨스트 워싱턴 대학 학생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라스베이거스에서 핼러윈 때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하우스 파티를 즐기던 사람 중 3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 사고로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차를 타고 파티 장소에 도착해 집 밖에서 총격을 가했다.
같은 해 뉴저지 뉴어크 지역에서도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해 10대 소년이 사망했고, 일리노이주에서는 핼러윈 파티 때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2명이 사망하고 12며 이상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음주 등으로 범죄·사고 50% 증가 분석도
미국에서는 핼러윈 기간에 발생하는 범죄, 사고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음주 모임이 많아지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야간 및 외부 활동이 늘어 범죄와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 데이터도 있다. 제임스 앨런 폭스(James Alan Fox) 노스이스턴 대학 교수는 “보스턴 지역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핼러윈 당일인 10월 31일 저녁 폭력 범죄 건수는 연중 다른 날보다 약 50% 많다”고 설명했다 .
미국에서 대형 보험사인 트레블러스(Travelers) 관계자 역시 CBS와의 인터뷰에서 “핼러윈에 범죄 관련 청구가 평균 17% 더 많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8년 핼러윈 당일 뉴욕 경찰 당국(NYPD)에 신고된 범죄 신고 건수는 1413건으로 같은 해 평균(1241건)보다 14% 높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핼러윈 밤에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 중 40%가 음주 때문이었다. 핼러윈 복장으로 위장한 가면을 쓰고 폭행이나 절도를 저지르기 쉽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경찰 당국은 핼러윈 기간 급증하는 안전사고 및 범죄 방지를 위한 안전 수칙을 안내하거나 방범 순찰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밀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관련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등의 사고 안전 예방 시스템을 취재, 전달할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