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제프 이멜트가 직접 쓴 GE ‘몰락’ 스토리

때는 2001년 여름. 제프 이멜트(Jeff Immelt)는 몇 주 안에 GE의 CEO가 될 참이었다. 취임을 앞두고 친구들과 골프 여행을 떠나 시카고 근처의 한 컨트리 클럽 라커룸에서 골프화를 신던 그에게 지나가던 한 회원이 물었다.

“무슨 일을 하시는지요?”

“GE에서 일합니다.”

이멜트는 일부러 직을 빼고 말했다.

“아…GE! 잭 웰치! 그의 후임으로 CEO가 되는 인간 정말 불쌍하죠.”

이멜트는 이날 골프를 얼마나 잘 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들과 골프를 칠 때 그 지나가던 회원 얘기를 하면서 한참을 웃었다는 기억은 생생하다. 이멜트는 이렇듯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는 잭 웰치(Jack Welch)의 후임이었다. 세계 최고의 가수가 무대에서 내려온 다음에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나 다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