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운을 빈다" 바이든 vs 머스크 (feat.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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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2022.06.07 00:51 PDT
"무운을 빈다" 바이든 vs 머스크 (feat. 트럼프)
일론 머스크와 조 바이든 (출처 : 그래픽: 김현지)

앙숙 같은 대통령과 테슬라 CEO
노조와 리버럴을 지지기반으로 가진 바이든
노조 기반의 GM과 포드만 치켜세우고 노조 없는 테슬라 무시
괴짜지만 친환경적이면서 엄청난 영향력 가진 머스크
실망하며 결국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

미국의 대통령이 미국 최고의 비즈니스맨이자 인플루언서에게 한 말이다. 약간의 조롱을 섞었다. 한국에서 지난해 화제가 된 '무운을 빈다' 정도의 뜻이 될 수 있다.

이 인사말이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다. 머스크는 2일 테슬라 임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느낌이 매우 좋지 않다”며 직원의 10%를 감원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이 메일이 공개됐고 기자들은 머스크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 했다. 미국의 고용지표에 관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였다.

바이든은 이렇게 답했다.

“일론 머스크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사이 포드는 새로운 전기차를 양산하기 위해 미국 중서부에 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투자를 했다. 노조에 속한 일자리다. 전 크라이슬러 스텔란티스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만 개의 컴퓨터 칩을 만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니 그의 달나라 여행에 행운을 빈다.”

머스크는 기자 회견 이후 트위터에 “고맙습니다, 대통령님”이라는 역시 비아냥대는 느낌의 답을 남겼다. 이번 설전만 보면 머스크의 ‘1패’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둘 사이의 설전은 상당히 오래된 싸움이다. 그리고 바이든에게 결코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다. 일개 기업의 CEO와 일국의 대통령이 싸운다니 한국의 정서로는 이해가 잘 안 갈수도 있겠다. 그러나 둘의 싸움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래서 들여다 보면 미국의 정계와 재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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