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인정한 칩 설계의 심장, ‘시놉시스’의 혁신을 이끄는 남자
전쟁의 땅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인텔에서 시놉시스로: 26년의 대장정
'보이지 않는 왕국' 시놉시스가 지배하는 세계
350억달러 앤시스 인수... CEO 취임 첫 해 승부수
AI가 칩 설계 다시 쓴다: Synopsys.ai 혁명
2026년 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로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과 나란히 CNBC 카메라 앞에 선 인물. 인공지능(AI) 칩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세계의 절대 강자, 시놉시스(Synopsys)의 최고경영자(CEO) 사신 가지(Sassine Ghazi)다.
그의 이야기는 실리콘밸리의 여느 CEO와 결이 다르다. 스탠퍼드 출신도 아니고, 하버드 MBA도 아니다. 그의 출발점은 레바논이었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간 이어진 레바논 내전, 17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인구 4분의 1이 난민이 된 그 처참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그는 유년기를 보냈다.
가지는 레바논-아메리칸 대학교(Lebanese American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폭격과 교전이 일상이던 시절, 대학은 종종 문을 닫았지만 그는 배움을 놓지 않았다.
내전이 끝날 무렵, 그는 바다 건너 미국으로 향했다. 도착지는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이곳에서 전기공학 학사(B.S.E.E.)를, 이후 테네시 대학교(University of Tennessee)에서 전기공학 석사(M.S.E.E.)를 취득했다.
전쟁의 땅에서 미국의 명문 공대로. 이 여정만으로도 충분히 극적이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