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4분기 실적이 증명한 'AI 비즈니스' 3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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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4.02.04 16:00 PDT
빅테크 4분기 실적이 증명한 'AI 비즈니스' 3대 시사점
메타 커넥트 행사에 등장한 나델라 MS CEO (출처 : 메타 )

애플, 메타, 알파벳, 아마존, MS 등 5대장의 지난해 4Q 실적 발표 마무리
AI가 비즈니스 판가름했으며 3대 AI 비즈니스 시사점도 드러나
시사점 ①: AI 스터디 끝났다. 이제 적용이다.
시사점 ②: AI는 비싸다
시사점 ③: AI리스 애플

지난 1월 30일(화)와 1일(목, 현지시간) 열렸던 아시안컵 16강전(대 사우디아라비아)과 8강전(대 호주)을 보셨나요? 

저는 두 경기 모두 라이브로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좌절의 순간이 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펼쳐 값진 결과를 만들어낸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남은 두 경기도 화이팅!) 

이번 아시안컵 축구를 시청하면서 느낀건 아시아 각 국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좌우한 것은 자국 리그의 경쟁력과 선수(인재)의 수준, 그리고 승리에 대한 깊은 갈망(투혼)이었습니다. 

지난주 아시안컵의 드라마가 펼쳐진 사이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올해 첫 회의가 있었고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 이라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 중 5개(메타, 아마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실적도 상향 평준화 됐습니다. MS는 시총 3조달러, 메타는 1조달러를 각각 돌파했습니다. 이들 5개 기업의 전체 시장가치는 10조달러(1경 3,385조원)가 넘습니다.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은 '인공지능' 이었습니다. 아니. 한창 진행 중인 미국 기업 4분기 실적발표의 처음과 끝이 'AI'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터 적극적으로 'AI 전환(Transformation)에 앞장선 기업들은 벌써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뷰스레터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를 통해 본 'AI의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해봅니다. 

(출처 : 그래픽=김현지)

시사점 ① : AI 스터디는 끝났다. 이제 적용이다

AI를 가장 빠르게 기회로 만든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월가 추정치를 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애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28% 성장을 기록했는데요. 현재 고객(5만3000개) 1/3이 지난 1년간 새로 가입한 고객이라고 밝혔습니다. GPT-4, 달리 등 오픈AI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기업 고객들의 사용량이 늘었다는 것이죠. 또 AI가 애저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의 6% 포인트를 책임졌다고 밝혔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AI를 대규모로 적용하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AI 비즈니스의 '오늘'을 말해줍니다. 

MS, 1년 AI 올인의 결과는?

메타는 4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장 화제가 된 기업이었습니다. 주가가 하루만에 20% 이상 폭등했고 시총도 하루만에 2000억달러(약 266조원)나 늘렸습니다. 실적 호조와 배당 발표 때문인데요. 

AI 기술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핵심 서비스(광고, 콘텐츠)에 적용하자 효율성(+생산성), 매출 (+이익)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입니다. 이용자들은 갈수록 정교해지다 못해 빅브라더처럼 감시당하는 느낌을 주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에 놀라움과 불쾌함을 나타내는데요. 그 배경엔 AI가 있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AGI 달성을 위해 '투자 폭격'을 단행하겠다고 말한 것은 결국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AI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메타 주가 폭등의 3가지 이유

시사점 ②: AI는 비싸다

AI는 파괴적 기술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만들기 위한 비용은 비쌉니다. 
메타, MS, 알파벳, 아마존 실적발표의 공통점 중 하나는 AI 관련 서버, 칩, 네트워크, 장비 구입으로 인해 지출이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늘리겠다는 발표였습니다. 

실제 MS는 지난분기 지출이 전분기 대비 68% 늘었으며 메타는 올해 댱초 지출 예상치보다 20억달러 늘릴 것으로 예상햇습니다. 아마존은 주문 처리 및 배송 관련 지출은 줄었는데 AI 투자는 크게 늘려서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지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알파벳도 올해 투자액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 AI 투자 증가의 수혜봤다. 본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 같이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이 모두 '엔비디아' 좋은 일 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미션 : 엔비디아 H100을 확보하라

시사점 ③: AI리스 애플

애플은 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익 개선과 아이폰 판매 증가로 월가 실적 추정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은 시큰둥했습니다. 

중국 매출이 줄고 있는 것보다 걱정스러운 모습은 "애플이 지금 '비전 프로' 내놓고 기자들에게 호의적 리뷰나 받을 있을때 인가?"라는 점일 것입니다. 
애플은 AI에 대한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들어 애플 주가는 6% 하락했고 MS에 비해 시총도 2000억달러 뒤져 있습니다. 급기야 팀쿡 CEO는 "올해 말 AI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네? 연말이요? 

AI 리스 회사된 애플

(출처 : 미드저니 / 크리스 정 )

"실적이 찬란하다" "황야의 무법자 같다"고 해서 붙여진 '매그니피센트 7' 은 팡(FAANG)이나 빅테크 란 용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매 분기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도 실적과 향후 전망이 엇갈립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결과로 놓고 보면 2강(메타, 엔비디아), 3중(MS, 아마존, 애플), 2약(테슬라, 알파벳)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1년전만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확실히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AI가 있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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