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지우학' 글로벌 열풍의 배경... 영어 더빙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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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2.02.12 22:19 PDT
K좀비 '지우학' 글로벌 열풍의 배경... 영어 더빙 현장 가보니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 (출처 :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2주째 넷플릭스 드라마 1위의 비결
콘텐츠 경쟁력 외에 현지화 위한 자막, 더빙 중요
넷플릭스, 최대 34개 언어 자막 더빙 작업 중 ... 아티스틱 가이드라인 만들어
한국어 콘텐츠 자막, 더빙에 대한 투자해야

"You can't die, even if you want to. And you don't have the courage to live"

이 대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영어 제목 : All of Us are Dead)'에서 주인공 온조(강찬희 분)가 청산(윤찬영 분)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이다. 이 대사는 주인공 온조가 "죽고 싶은데도 못 죽잖아. 살 자신도 없는데 못 죽잖아"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이 대사는 영어로 번역 돼 현지 성우에 의해 더빙 이후 방영됐다.

그 결과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은 12일(현지시각) 현재 2주 연속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개 14일째 상황에서 1위에 오른 국가 수는 37개국이다.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우학은 특히 공개 직후부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2억 36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2주 연속 영어/비영어, 영화/TV 부문 통틀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광속'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특히 한국인이 한국어로 말하는 드라마가 어떻게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단순하게 '콘텐츠 좋다'는 이유일 뿐일까? 한때 한국 드라마는 영어를 하는 외국인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해외 현지 촬영(로케)을 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끌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 수출을 위해 해외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않고도 글로벌로 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플랫폼 중에서도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가 외국 시청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더빙에 대한 투자'가 비결로 꼽힌다. 자막 및 더빙은 콘텐츠를 즐기는 보조 수단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국경 없는 콘텐츠 시대’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 특히 미국은 아직 자막으로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보다 '더빙'을 선호하는 편. 지난해 최대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서도 외국인들은 영어 더빙이 자막보다 더 많이 선택되기도 했다.

더밀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본사의 초대를 받아 넷플릭스 LA 본사 더빙 현장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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