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미국서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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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2.10.29 22:23 PDT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미국서도 놀랐다
(출처 : CNN 톱화면 )

CNN, WSJ 등 미 주류 언론 이태원 참사 앞다퉈 보도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 핼로윈 "20대 위주 파티 중심"
미주 한인들도 '애도'...가족, 지인 등 생사 확인하기도

29일 밤(현지시간)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49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76명으로 중상 환자가 19명으로 집계되면서 향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의 각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한국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를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은 해당 매체 웹사이트 톱 화면에 이태원 사고 현장의 사진과 기사를 게재하고, 실시간 속보를 업데이트 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서울 핼로윈 압사(Halloween stampede)'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망자 숫자를 업데이트 했다. 토요일 밤 서울의 좁은 거리에 군중이 몰리면서 약 300명이 깔려 146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이 한국 수도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는 내용이었다.

USA투데이는 "이태원 거리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었고, 응급 구조대원들은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었다"며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파란색 담요 아래에 누워 있었고, 이 장면은 TV 영상으로 방송됐다"면서 아수라장인 이태원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미국인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인 그랜트 허크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근처에서 지인들과 식사 중 많은 인파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며 "현장 1마일 거리에서 여러 시신을 봤다. 2~3대의 구급차와 소방차가 있는 가운데 5~6구의 시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 8월부터 서울에서 거주해왔다는 허크는 "부상당한 사람들의 CPR을 돕기도 했다"며 "이런 큰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은 사건에 압도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 핼로윈은 파티 중심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핼로윈은 미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WSJ은 "한국에서 핼로윈은 어린이들을 위한 사탕을 얻으러 가는 축제가 아니다"라며 "최근 몇 년 동안 20대를 중심으로 한 클럽 행사로 치러졌으면 많은 사람들이 핼러윈 의상을 차려입는 파티로 자리매김 했다"고 전했다.

CNN도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로윈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서울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행사를 앞두고 인근 호텔 숙박과 이벤트가 꽉 차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일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라면서 "지금은 화려한 바와 힙한 클럽, 외국 식당들이 즐비한 트렌디한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들은 자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다루기도 했다. CNN은 "용산소방서장은 2명의 외국인이 숨졌지만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 국무부 발표를 인용, "부상자 중 최소 1명은 미국 시민"이라며 "미국 시민이 추가로 영향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상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끔찍한 비극 때문에 슬픔에 젖은 한국 국민과 희생자, 부상자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서 나온 보도가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라고 적었고,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역시 트위터에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에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조의와 유감을 표한다"고 게재했다.

미주 한인들도 '애도' ... 가족, 지인 등 생사 확인하기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핼로윈 참사에 놀라면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RIP(Rest In Peace) 문구와 함께 한국인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일부는 '이태원을 위해 기도하자(PRAY FOR ITAEWON)' 사진을 게재하면서 추모의 뜻을 내비쳤다.

트위터 상에서 언론의 영상을 확인한 미국인들은 안타까운 반응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한 미국인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1000여명의 한국인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을 짓밟겠다고 결정한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인은 "왜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하는 걸까"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인해 대규모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한 리스크를 평가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일까"라고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미주 한인들도 카카오톡 등 메신저 방을 이용해 참사 소식을 공유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상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일부 한인이 "일부 사람들이 현상수습을 방해하면서 고의적으로 사고를 만든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 퍼트리지 말자"면서 자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인들을 위한 카톡 메신저방에서는 "할로윈이 뭐길래..."라며 안타까워하는 한인도 있었고, "이태원에서 저렇게 대규모 퍼레이드나 파티 할 때마다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느낀적이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한인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안부차 메시지를 남겼다"며 "오히려 한국이 새벽이라 미국에서보다 이태원 소식을 더 모르고 있었다. 가슴아픈 사고"라고 말했다.

이태원 추모 메시지 (출처 : 페이스북)

더밀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고 관련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등의 사고 안전 예방 시스템을 취재, 전달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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