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인프라스트럭쳐, 기초 체력 키운 암호화폐 생태계의 출현
[더밀크 선정 글로벌 30대 트렌드] 14위 : 크립토 인프라스트럭쳐
테라가 촉발하고 긴축이 장기화시킨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
FTX와 바이낸스 같은 빅플레이어 중심으로 기초 인프라 다지기
머지로 인프라 코인으로 진화한 이더리움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진출도 가시화
기초가 더 단단해진 제도권화된 암호화폐 금융의 등장
더밀크는 2023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배할 30대 기술 트렌드를 선정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 100인의 투표를 통해 30대 트렌드 가운데 탑10 트렌드를 선택했고 지난 10월 21일 열린 트렌드쇼 2023에서 탑10 트렌드를 공개해드렸습니다.
오늘부터는 나머지 30대 트렌드도 차례 차례 공개해드립니다.
더밀크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30대 트렌드 중 14위는
〈크립토 인프라스트럭쳐〉입니다.
애플과 테슬라 주식이 일주일만에 휴지조각이 된다면?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에서는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지난 5월 당시 예치자본(TVL) 기준 2위였던 '테라USD(UST)'와 그와 연동된 시총 10위권 코인 '루나(Luna)’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알고리즘으로 달러와 가치를 유지한다던 스테이블코인 UST는 일주일 만에 1달러에서 0.1달러로, UST 가치를 지지하던 루나(LUNA)는 80달러대에서 0에 가까운 가치로 수렴하며 시장에는 약 450억달러(약 58조원)이 증발했다.
테라발 후폭풍은 거셌다. 테라에서 유동성을 끌어오고 돈을 벌던 셀시우스, 쓰리애로우캐피털 등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테라 사태와 더불어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을 타고 암호화폐(크립토) 투자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분의1토막 났다. 당시 높은 시총만 보고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큰 손실을 본 셈이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실험 실패와 가격 급락이라는 악재를 맞이하며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투자 자산, 혹은 결제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 투자환경, 아직은 무법지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금융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블록체인, 혹은 웹3, 혹은 암호화폐 금융이 자산 혹은 결제수단으로 이어지려면 기존 투기 세력이나 암호화폐 지지자를 넘어서 사용자층 확대는 필수다. 사용자층 확대에는 큰손, 즉 기관 투자가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 투자가들은 보수적이다. 시가총액도 믿을 수 없는 시장에 투자할 리 만무하다. 이 보수적인 투자가들도 투자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암호화폐는 지속가능하다.
현재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암호화폐 투자 펀더멘탈(가치)을 평가할 때 기본적인 지표로 쓰이는 시가총액조차 투자 판단 지표로서 작용할 수 있냐는 논란이 있다. 돈은 곧 신뢰다. 암호화폐엔 아직 이게 없다.
가장 기본적인 투자 판단 지표인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계산 방식이 단순하다는 점이 주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각 암호화폐의 거래가에 ‘순환공급량(Circulating Supply)’을 곱해 산출한다. 순환공급량은 총공급량이 아닌 시중에 유통되는 코인 개수로, 현재까지 시중에 실제 발행된 코인 수에 팀 물량, 재단 물량, 소각분 등을 제외한 수치다. 이때 암호화폐 거래가에는 워시트레이딩 등 각종 불법활동으로 인해 조작된 거래도 포함될 수 있다.
워시트레이딩은 거래소 내 자전거래로 거래량을 과장하거나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로 가장거래로도 불린다. 자전거래는 암호화폐를 일부러 높은 가격에 사고팔아 거래가를 올린 뒤 다른 사람에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불법 활동이다. 가장거래가 엄격히 금지된 증권 및 선물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관련 조항이 없어 아직 법적으로 처벌하기엔 모호한 영역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워시트레이딩분이 포함되면 시가총액은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고, 수치는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시가총액을 계산할 때 암호화폐 레버리지, 휴면 코인, 유통되지 않은 코인 등을 반영한다는 점도 장애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큰손들이 조작할 여지를 남긴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제라드(David Gerard)는 “시장 규모와 참가자 수가 모두 적어 조작하기 더 쉽고 실제 조작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2 Q4-2022 Q1 관전포인트: 크립토 기업의 통합과 경쟁
그렇다면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 현재 전체 자본 시장은 재편 중이다. 약세장에 기업가치와 매출이 떨어지면서 도산하는 기업도 있고, 이 틈을 타 저렴한 가격에 기업을 사들여 몸집을 불리는 기업도 있다. 암호화폐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경쟁하고 통합하느냐, 여기서 안정적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느냐를 보며 탈중앙 금융의 미래를 진단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와 바이낸스는 이 경쟁과 통합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약세장에서 최종대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저렴한 가격에 사정이 어려워진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약세장을 사업모델 다각화의 기회로 이용하는 셈. 아마존 등 기술기업들이 구사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한 암호화폐 대출 기업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 경매에 참가하면서 경쟁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FTX가 바이낸스를 제치고 인수자로 낙찰됐다. 매각가는 보이저 보유 자산의 현 시장가치 13억1100만달러에 예상 증가가치 1억1100만달러를 얹은 14억2200만달러다.
이들의 인수행보로 산업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FTX는 ‘파생상품 거래 기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FTX는 지난 5월 테라∙루나 폭락 이후 파산 위기에 처한 블록파이, 보이저디지털 등을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보(Bitvo)를, 미국 계열사인 FTX US는 6월 주식 청산 플랫폼 임베드파이낸셜테크놀로지(Embed Financial Technologies)를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 대표는 셀시우스 매입도 검토하며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가 공격적인 인수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면, 바이낸스는 최근 과감한 수수료 제로 정책을 펼치면서 산업을 흔들고 있다. 과거 증권거래소가 수수료를 낮췄던 행보와 비슷하다.
바이낸스는 지난 7월 BTC 거래쌍 13개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제거했다. 이후 ETH-BUSD거래쌍에 대한 수수료를 제거한데 이어 BTC-USDT 거래쌍은 이 자체를 제거했다. USDT는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유동성이 크다. 당시 이들 거래쌍이 바이낸스 전체 거래량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그 결과 바이낸스는 올 3분기 내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10월 6일(현지시각) 기준 바이낸스의 BTC 거래량은 현재 코인베이스, FTX, 오케이엑스(Okex), 크라켄 등 유동성이 높은 다른 11개 거래소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2022 Q4-2022 Q1 관전포인트: 스테이블코인 시장 각축전
크립토 금융 인프라를 평가할 때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USD), 유로(EUR) 등 법정화폐나 금 등 기존 자산과 가치 연동(페깅)을 목표로 설계된 암호화폐다.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세계를 잇는 가교다. 암호화폐 세계로 접속하는 일종의 네트워크로도 볼 수 있다.
주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변동성이 높은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잠시 휴지기를 둘 때, 암호화폐로 결제할 때 활용된다. 현재 각각의 스테이블코인들은 기존 자산과 가치를 연동하는 기제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진짜 이 가치를 계속 연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암호화폐가 결제수단 혹은 자산으로 채택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 서클(USDC), 바이낸스USD(BUSD)다. 이들은 모두 법정화폐 예치금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만큼 보유해 가치를 연동하는 유형이다. 만약 투자자가 자신의 스테이블코인을 현금으로 교환을 요청하면, 프로젝트가 준비금에서 법정화폐 금액을 인출해 현금을 지급하고 그에 해당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소각해 가치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발행량 이상의 법정화폐를 예치하고 있는지’라는 의혹이 따라다닌다.
법정화폐가 아닌 복수의 암호화폐들로 미국 1달러에 상응하는 가치를 유지하려는 스테이블코인도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인 메이커다오의 다이(DAI)다. 이들은 통상 여러 암호화폐를 과잉 담보해 가격 변동을 버티도록 설계한다. 예를 들어 500달러 상당의 DAI를 얻으려면 10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예치해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DAI는 200% 담보로 제공되는 셈이다. 담보 가격이 25%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원금보다 많은 750달러 상당의 ETH가 담보로 있는 구조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여러 암호화폐를 담보물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담보 암호화폐의 가격이 현저히 낮아지면 스테이블코인은 자동으로 청산된다. 이같은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서비스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운영기관의 분산화를 목표로 스마트계약과 커뮤니티 투표에 의해 탈중앙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명확한 운영주체가 있는 테더, 서클 등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비해 정보 공개 측면에서 투명하지만, 리스크 관리 주체가 뚜렷하게 없다는 점 때문에 사용자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금이나 다른 암호화폐들로 담보를 설정하지 않고, 알고리즘과 예비자산만으로 가치를 보장하려는 스테이블코인도 있다. 테라USD(UST)가 이 모델의 시초였다. 테라를 따라 부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FRAX(프랙스)와 트론USD(USDD) 등이 나왔다.
하지만 테라가 무너진 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법정화폐 담보인 USDT, USDC, BUSD, DAI 간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지에 따라 암호화폐 금융 시장의 성장세도 결정될 수 있다.
2022 Q4-2022 Q1 관전포인트: 이더리움 ‘더머지’가 쏘아올린 공
‘더머지(The Merge, 합병)’ 등 이더리움 업데이트로 인해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 앱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더리움은 수많은 디파이 서비스가 구동되는 블록체인이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이 발행되는 체인이다.
하지만 토큰 전송 수수료(가스비)가 비싸지고 속도는 느려 이더리움 위에 올라간 탈중앙 금융 어플리케이션(Dapp, 댑)이 더 많은 사용자로 확산되는데 장애물로 지적돼왔다. 이에 현재 이더리움재단은 네트워크 동작 방식을 채굴자 중심 작업증명(PoW)에서 위임자 중심의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 전환에 있어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더머지는 최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머지 이후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개선하는 일련의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더리움 위에 더 많은 디파이 앱이 구동되고, 이는 곧 암호화폐 실사용 사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며 나온 솔라나(Solana),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아발란체 등 레이어1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보완재를 표방한 폴리곤 등 레이어2 계열 블록체인 플랫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디파이 앱을 구동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이 이들이 서로 공존하는 멀티체인 체제로 형성될 수도 있고, 이더리움 독주 체제로 변할 수도, 아니면 모두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결론: 당장 가격보다 인프라에 답 있다
암호화폐 투자 환경은 아직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엔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아직 증권 시장처럼 규제 관할기관이 정해져 있지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가격 하락과 함께 이대로 곧 사라질까? 이를 판단할 키는 인프라에 있다. 자산이 됐든 결제수단이 됐든, 암호화폐가 더 많은, 더 다양한 사용자를 끌어들이려면 투자 인프라 개선이 핵심이다.
인프라가 정비되면 보수적이었던 기관이 더 들어오고, 시장 사이즈가 커져 소매 투자자도 더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면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오랜 약세장으로 투기세력이 빠지고 암호화폐는 ‘거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가 더 많은 사용자가 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축되고 있는지, 여기에 반응해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분명한 사실은 제도권 금융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실제 사업을 진행하며 타당성을 따지고 있는 단계다.
세계 2위 증권거래소 나스닥은 지난 9월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AML)와 함께 제값에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 유동성도 제공한다. 나스닥은 이를 위해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에 디지털자산 관리자 인가를 신청했다.
암호화폐 수탁은 타인의 암호화폐를 맡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전통 금융권에서 예탁결제원이 종이 증권을 보관하고 보증하자 다른 증권 거래 업무가 전체적으로 디지털화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활성화된 것처럼, 나스닥이 암호화폐 커스터디를 하면 기존 금융투자시장의 기관 투자자들이 더 쉽게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나스닥뿐만 아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찰스슈왑, 시타델증권, 피델리티디지털에셋 등 금융 대기업들이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EDX마켓'을 열었다. EDX마켓에는 버투파이낸셜과 세콰이어캐피탈, 패러다임 등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최근 나스닥과 함께 운용자산이 10조달러(약 1경원)에 달하는 블랙록(BlackRock)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도 유의미한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블랙록은 지난 8월 코인베이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했다. 양사는 암호화폐 거래, 암호화페 수탁, 스테이킹(예치), 데이터, 보험, 법률,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투자은행 등 금융사가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관리나 주식 대여, 레버리지 투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후 블랙락은 현물 비트코인 프라이빗 신탁 상품도 출시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미국 퇴직금 제도인 401(K)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피델리티는 컨설팅 기업 세롤리 어오시에이츠(Cerulli Associate) 조사 기준 이 401(k) 운용자금의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다. 이어 회사는 이더리움 인덱스펀드도 26일 출시했다. 최소 투자금은 5만달러다. 10월 5일 기준 500만달러를 모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금융사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 3월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과 손잡고 미국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 장외거래(OTC)를 실행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시장은 갤럭시디지털을 비롯해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 지에스알(GSR) 등 암호화폐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3월 골드만삭스와 대형 파생상품 트레이딩 기업인 DRW 홀딩스도 유동성 공급업체로 뛰어드는 등 트레이딩 시장에 전통 금융권의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 4월에는 개인자산관리 그룹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초의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1차시장(발행시장)에는 계속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이 돌고 있다. 2022년 7월 기준 벤처캐피털(VC)이 암호화폐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83억달러다. 포춘지에 2021년을 넘어서는 속도다. 실탄은 있다. 이제 얼마나 암호화폐 금융 시장 인프라가 형성되는지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