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산, 탄소배출 절감에 효과 있다

reporter-profile
이승우 2022.05.29 21:58 PDT
전기차 확산, 탄소배출 절감에 효과 있다
(출처 : Gettyimages Henrik Sørensen)

배터리 전문가 이승우 조지아텍 교수 기고(4)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값 상승 계속돼
HEVs 등장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뚜렷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과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은 예상치 못하게도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야기했다. 부품과 소재를 완제품(완성차) 업체에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고 특히 반도체 수요 공급의 불균형은 '공급 부족' 현상을 야기했다. 이는 엉뚱하게도(?)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원자재가 하나같이 배터리의 핵심 소재란 점이다.

CNBC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소스(E Source)를 인용,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배터리 가격이 2026년까지 22%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칼럼(배터리의 미래를 위한 4가지 질문)에서 언급했듯 배터리셀 가격의 중요한 요소인 에너지 저장밀도를 배터리의 생산가격으로 나눈 요소($/kWh)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현재의 배터리셀 가격은 $128/kWh이고, 내년 가격 전망은 $100~110/kWh가 타깃이었지만, 오히려 이 가격이 상승해서 2026년에는 $138/kWh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테슬라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테슬라의 모델3 중 기본 '스탠더드 레인지'의 가격을 최근 23%나 인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비용 상승은, 전기차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판매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초인플레이션'의 압박 속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기후 위기는 전기차로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세계는 폭염, 가뭄,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이상 기온에 시달리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경고했던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위기를 이제는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최근 보고된 U.S. 환경보호협회(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2021년 오토모티브 트렌드 리포트(The 2021 EPA Automotive Trends Report)에 따르면 지난 1975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 연비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래 [그림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자동차의 연비는 2020년 역사적 고점인 25.4 MPG (Mile per gallon)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49 g/mi로 역사적 저점을 달성했다.

2004년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연비는 32%가 증가했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에 급격하게 늘어난 연비는 하이브리드자동차(Hybrid Electric Vehicle: HEVs) 시장 진입 영향이 크다.

[그림1] 자동차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출처 :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The 2021 EPA Automotive Trends Report, EPA-420-R-21-023, November 2021.)

배터리 사용량이 더 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s: PHEVs)와 배터리만으로 구동되는 전기자동차(Battery Electric Vehicles : BEVs)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래 [그림 2]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생산 점유율을 보여준다. 여기서 2020에 생산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를 발생량을 5 g/mi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효과는 전기차 시장점유율의 증가에 맞춰서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의 압력 속에서도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그림2] EVs, PHEVs, FCVS 생산 점유율 (출처 :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The 2021 EPA Automotive Trends Report, EPA-420-R-21-023, November 2021.)

이승우 조지아공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MIT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마친 뒤 지난 2013년부터 조지아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에너지 저장 및 변환 기술과 수소를 발생시키는 전기 촉매 연구 등이다. 이 교수는 최근 카이스트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엘라스토머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전고체 전지'를 구현해냈다.

이승우 조지아텍 교수 (출처 : 더밀크 권순우 )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