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앨 수 없다면, 잘 남기자: 리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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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2022.11.08 21:17 PDT
플라스틱 없앨 수 없다면, 잘 남기자: 리플라
서동은 리플라 대표가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

[COMEUP 2022] 더밀크가 꼽은 스타트업 2
특정 플라스틱만 남겨 재활용률을 높인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컴업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로 세계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모여 교류한다.

‘컴업 2022’ 행사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베트남, 영국 등 19개국 250여명이 참여하며,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한 컨퍼런스, 컴업스타즈, 오픈이노베이션,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더밀크는 컴업2022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중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5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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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플라스틱 순도를 높인다

각종 음료수병을 버릴 때 재활용을 위해 라벨을 떼고 투명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병만 버린다. 분리수거 때마다 플라스틱 재활용품이 가장 많이 나온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950년대 플라스틱이 대량 생산된 후 인류는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다.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폐기 과정까지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다. 플라스틱은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집약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리플라(대표 서동은)는 컴업2022 '로켓리그'에 특정 플라스틱 재질을 분해하는 미생물 기술과 공정을 전시했다.

리플라는 2016년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를 직접 분리한 후 한국 특허를 출원했다. 2020년 특허가 등록됐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중 폴리프로필렌(PP)만 남기는 방식으로 상업화를 시도한다. PP는 플라스틱 중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활용도가 높다. 배달 음식 그릇이나 커피뚜껑, 요구르트 병 등에 쓰인다.

그동안 다른 기업은 열이나 화학 약품으로 플라스틱을 변형했다. 리플라는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을 발견해 공정에 이용한다. 리플라는 재질에 따라 분해 능력이 다른 미생물 300종을 보유했다.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플라스틱은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생물 대량 증식에 집중하고 있다. 실험실 시험 단계를 넘어 수 톤 분량으로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량 양산이 관건이다. 리플라는 2023년 말 미생물 배양기를 늘려 바이오탱크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리플라는 재활용 공장에 플라스틱 전처리 솔루션을 공급한다. 리플라의 바이오탱크는 혼합플라스틱을 넣으면 순수 PP만 배출한다. 순도 100%에 가까운 PP를 내보내는게 목표다.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의 채산성을 높인다. 재활용 공장 수익성이 올라가야 물질적 재활용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리플라는 이렇게 생산된 재생 플라스틱을 거래하는 '플라스틱 나라'도 운영한다. 재생 공장이 거래 사이트에 정보를 올리고 필요한 고객이 구매하는 형태다. 생산부터 거래까지 연결한다.

이 회사는 농촌 폐비닐을 처리하는 바이오탱크 사업도 한다. 잡초 방지용으로 바닥에 설치하는 검은 비닐을 분해해 친환경 처리를 돕는다. 리플라가 미생물을 대량 생산에 양산 체제로 들어서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크다.

리플라의 재생플라스틱 (출처 : 더밀크)

플라스틱 재활용은 글로벌 이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페트병을 만들 때 25%이상, 2030년부터 30% 이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쓰게 했다. 벨기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2025년부터 비닐봉지를 100% 재생원료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대한무역투자공사가 작성한 ‘유럽 주요국의 탈플라스틱 정책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원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영국은 수입 제품을 포함해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30%를 밑도는 포장에 톤당 200파운드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재생 원료 의무 사용 비율을 최소 15%로 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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