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무라티 CTO 오픈AI 떠난다… 핵심 인력 줄이탈 왜?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6년 반 만에 회사를 떠난다.

무라티 CTO는 25일(현지시각) 회사 팀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오픈AI를 떠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소중한 곳에서 떠나기에 이상적인 시기는 없지만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만의 탐구(exploration)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물러나려고 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쌓아온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순조로운 전환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무라티 CTO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 “모든 것에 감사한다. 미라는 오픈AI와 회사의 사명,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그녀가 어떤 일을 해나갈지 기대가 된다”며 “조만간 전환 계획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지금은 잠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1988년생인 무라티 CTO는 다트머스대에서 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2013년부터 3년간 테슬라에서 선임 제품 관리자로 일하며 AI 열풍을 경험했다. 

2016년부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손동작으로 대체하는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립모션(Leap Motion)의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일했다. 오픈 AI에는 2018년 6월 합류, 2022년부터 CTO로 활약해왔다. 

업계에서는 무라티 CTO의 결정이 오픈AI 창립 멤버, 핵심 인력의 잇따른 이탈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오픈AI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비영리법인과 이사회의 통제력을 줄이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초기 멤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는 현재 1500억달러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2019년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인 오픈AI 글로벌을 손자회사로 설립, 영리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 글로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5월 오픈AI를 떠난 지 한 달 여만에 자신의 새로운 AI 스타트업 SSI을 설립했고,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안드레 카파시 역시 2월 오픈AI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 유레카랩스(Eureka Labs)를 설립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그렉 브록만 사장은 8월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존 슐먼은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공유할 소식이 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오픈Al을 떠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6년 반 동안 오픈Al 팀에서 일한 것은 저에게 특권이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하겠지만, 먼저 기술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저를 믿고 수년간 지원해준 샘과 그렉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곳에서 떠나기에 이상적인 시기는 없지만,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최근 출시한 음성인식 및 ‘o1’은 여러분의 독창성, 장인정신이 만들어낸 성과로 상호작용 및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더 똑똑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Al 시스템이 복잡한 문제를 학습하고, 추론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이론적 영역의 안전 연구를 실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그 어느 때보다 더 견고하고 조정 가능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최첨단 Al 연구를 직관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모든 사람의 의견을 바탕으로 적응하고 진화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오픈AI가 뛰어난 팀워크를 가졌다는 증거이며 여러분의 탁월함, 헌신, 그리고 헌신 덕분에 오픈Al는 Al 혁신의 정점에 서게 됐습니다.

저는 저만의 탐구(exploration)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지금 저는 우리가 쌓아온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순조로운 전환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팀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류의 복지를 개선한다는 목표로 함께 과학적 이해의 경계를 넓혀왔습니다.

더 이상 여러분과 일하지 못하지만, 저는 여전히 여러분 모두를 응원할 것입니다.

함께 쌓은 우정과 성취한 승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극복한 도전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