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폭염 가뭄 산불... 2022년 여름, 기후재난 앞에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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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2022.08.09 21:30 PDT
폭우 폭염 가뭄 산불... 2022년 여름, 기후재난 앞에 '항복'
(출처 : Gettyimages)

미국, 역사적 인프라 기후법 통과 시켜
구글 키운 존 도어의 넥스트는 기후테크
올해 기후테크에 17조 몰렸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내린 갑작스런 폭우, 기상이변으로 피해는 없으신지요. 모두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서울 강남 지역에 시간당 100 mm가 쏟아진 집중호우로 미국에 있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강남역 인근이 아수라장이 되고 한강이 잠긴 모습은 재해재난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미국은 ‘재해재난'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미 서부지역은 가뭄과 화제가 심각합니다. 올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두 번이나 큰 불이 나서 여의도 면적의 30배를 넘게 태우고 약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미 서부지역 산불은 해를 거듭할 수록 ‘치명적' 재해가 되고 있습니다. 미 중부는 초대형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 동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6명에 달합니다. 심지어 건조한 사막 기후인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도 하루에 370㎜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1000여명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럽은 지난 6월부터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습니다. 펄펄 끓는 더위에 강수량까지 줄고 이후엔 사상 최악의 가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더밀크의 서혜림 리서처는 지난달 유럽에서 ‘워케이션' 중에 “밖에 널어 놓은 빨래가 녹았다"며 유럽의 폭염 현장을 전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영국과 유럽은 이번 ‘폭염'에 큰 충격을 받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기후 변화에 따라 오는 2050년 정도에 최고 기온 ‘섭씨 40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30년이나 빨랐기 때문입니다.

(출처 : Shutterstock)

문제는 대형 ‘폭염' ‘가뭄' ‘산불’ 등이 올해가 처음이 아니고 끝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재해재난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80년만에' ‘100년만에' 벌어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미국과 유럽은 재해 재난 앞에 ‘항복' 해야 헸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같은 대형 재해재난이 발생하는 이유를 복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정책 변경과 개발로 인한 생태계 교란, 지구 온난화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 폭설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안이 범람합니다. 빙하는 물이 따뜻해지면 증발을 유발, 대기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한 다음 많은 비와 눈을 뿌릴 것입니다. 이번 서울의 ‘폭우 사태'가 발생했듯, 더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과거엔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하늘만 쳐다보고 기도해야 했습니다. 기후위기가 닥치면 뒷처리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위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해 재난이 파괴적인 것은 ‘삶' 뿐만 아닙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이 파괴적 상황은 누군가에겐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국, 역사적 인프라 기후법 통과

재해재난으로 인해 정상적 삶이 힘들어진 대륙인 미국과 유럽은 기후변화에 민감할 뿐 아니라 적극 대처하고 있습니다.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탄소를 배출한 만큼 절감해서 총 합이 0이 된다는 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뚜렷합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미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의료 보장 법위를 확대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후법'이 통과됐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3690억달러(약 479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입니다. 풍력, 태양광 지원안과 전기차 구매시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확대를 위한 혜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후법 통과에 대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번 법 통과는 보다 깨끗하고 저렴하며 안전한 에너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밴처캐피털과 스타트업이 이번 법 통과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기차로 2시간 반 정도 거리엔 비행기 운항이 금지되는 등의 실질적인 법이 입법화되고 통과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요?

미 인프라 기후법이란?

인프라 기후법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프라 기후법에 서명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Gettyimages)

구글 키운 존 도어의 넥스트는 기후테크

엔지니어, 벤처캐피탈리스트이자 세계적인 투자사 클라이너 퍼킨스 회장인 존 도어(John Doerr). 구글을 알아보고 '엔젤투자'해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벤처투자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가 꼽은 새로운 '구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도어 회장은 최근 20VC 팟캐스트에 출연, “지금은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아닌 뉴 앱노멀(new abnormal, 새로운 비정상)”이라며 빠르게 악화되는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후위기는 우리 일생의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세기의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모든 인간 활동의 전면적인 전환이다. 인류가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 이동하는 방식이 변화한다. 화석 연료 기반 시스템에서 재생 가능한 청정 에너지 기반 시스템으로 이동한다. 이것은 필수이자 의무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도어는 왜 넥스트 구글을 ‘기후테크'에서 찾으려는 것일까요? 후보는 어떤 회사들일까요?

기후변화, 비즈니스 기회로

올해 기후테크에 17조 몰렸다

존 도어 회장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밴처캐피털들은 기후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벤처 투자 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3일까지 글로벌 기후 테크(climate tech) 투자된 금액은 137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합니다.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369개에 달했습니다.

지난 2021년에 급증했던 기후 테크 투자 집중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들어 VC(벤처캐피털) 및 PE(사모펀드)의 스타트업 투자가 급감했음에도 기후테크 투자는 예년에 비해 줄지 않았습니다. 투자 분야도 액화 천연가스, 원자력 에너지, 태양열, 풍력 및 수소 발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다방면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고 하는데, 어느 분야일까요?

기후테크, 여기에 투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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