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경제적 자해 행위로 침체" 경고...미 증시 '금융위기급' 변동성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공포에 주식·채권·원자재 시장이 일제히 요동치며 수조 달러의 자산가치가 단숨에 증발했다.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가히 '롤러코스터'라 할 만했다. S&P500 지수는 하루 7%의 변동폭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변동성을 보였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마저 요동쳤다. 국채 수익률은 전 만기에 걸쳐 10bp(베이시스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보아즈 와인스틴은 "눈사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하며 현재 시장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빌 액크만 퍼싱스퀘어 창업자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은 자해적으로 유발한 경제적 핵겨울로 향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월가의 대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장기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그럼에도 트럼프는 이날 "수십 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무역 파트너국들의 협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타협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시장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VIX 지수는 60선에 육박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과거 VIX가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뿐이었다.주요 투자은행들은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앞다퉈 미국 주식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JP모건의 두브라프코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6,500에서 5,200으로 무려 25% 내렸다. 3월까지 최대 강세론자였던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도 목표치를 7,100에서 5,950으로 19% 낮췄다. 에버코어ISI와 골드만삭스,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목표치를 줄줄이 하향했다.시장이 역대급 폭락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구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개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다면 연준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은 당분간 관망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