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일주일 새 연쇄 등급하향...GLP-1이 패스트푸드 판도 바꾼다
맥도날드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곳의 주요 투자은행으로부터 이례적인 연쇄 등급하향을 받으며 주가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체중감량 약물의 확산이 패스트푸드 업계의 근본적인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레드번 애틀랜틱은 맥도날드에 대해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 루이크스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319달러에서 260달러로 18.5% 대폭 하향 조정하며 월요일 종가 기준 약 15%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는 월요일 맥도날드 등급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하향했고, 루프 캐피털도 지난 금요일 매수에서 보유로 등급을 내렸다. 일주일 내 세 곳의 투자회사가 연달아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루이크스 애널리스트는 등급하향 이유로 체중감량 약물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체중감량 약물이 레스토랑 수요를 재편하고 있다"며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행동 변화의 파급효과를 통해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체중감량 약물인 GLP-1의 영향력 확대는 예상보다 가파르다. 2024년 KFF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이 이미 GLP-1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35%가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리서치 기업 EY-파테논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0.5%만이 GLP-1치료를 받고 있지만 향후 10년 내에 사용률이 13~21%로 급등해 약 3000~5000만 명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GLP-1을 통한 웰빙 다이어트가 식품 업체에 미치는 파장이다. GLP-1 사용자들은 식품 구매를 11% 줄이고 특히 고칼로리 스낵과 알코올 등 기호품 범주에서 가장 큰 감소를 보이고 있다. 루이크스는 "이러한 변화가 종종 가정과 그룹 습관으로 확산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낸다"며 "미국 시장 노출도가 높고 그룹 식사와 저소득층 소비자에 의존하는 브랜드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